“韓제조업, 美-中 지나치게 의존… 다변화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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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의존 58%, 세계 평균 42% 웃돌아
경총 “내수 진작 위한 정책 지원 시급”

한국 제조업의 해외 시장 의존도가 세계 주요국을 크게 웃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내수 활성화와 수출지 다변화를 위한 정책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1일 발표한 ‘우리 제조업 국내 및 해외 수요 의존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국 제조업 국내총생산(GDP)의 해외 수요 의존도는 58.4%로 2000년(52.7%) 대비 5.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세계 평균 해외 수요 의존도(42.4%)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하면 한국 경제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번에 분석한 국가 중 제조업 GDP의 해외 수요 의존도가 내수 의존도보다 높은 국가는 한국과 독일(69.2%)뿐이었다. 미국과 중국, 일본은 해외 의존도가 절반 이하인 내수 중심 성장 구조를 유지하고 있었다.

한국 제조업의 해외 의존도를 분석하면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상이 나타난다. 2023년 한국 제조업 GDP 중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각각 13.7%와 10.8%로 1, 2위였다. 미국 의존도는 2000년 대비 1.1%포인트 줄었지만 중국 의존도는 6.0%포인트 올랐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두 나라에 대한 의존도가 24.5%로 일본(17.5%)이나 독일(15.8%)보다 크게 높았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장비 부문의 해외 의존도가 76.7%로 가장 높았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와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로 미중 의존도가 높은 우리 제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수출 다변화와 내수 진작을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국 제조업#해외 시장 의존도#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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