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농심
1982년 ‘너구리’ 출시 때부터 1만7500t 구매
어민에 안정적 판로 제공해 외환위기도 극복
청년 감자농부-양봉농가와도 ‘살맛 나는 협업’
농심은 완도 ‘2025 장보고수산물축제’에서 ‘너구리 라면가게’ 부스를 운영했다. 농심 제공
이달 초 전남 완도 해변공원에는 ‘너구리’의 진한 향이 가득 퍼졌다. 다시마의 고장 완도에서 열린 ‘2025 장보고수산물축제’에서 농심은 ‘너구리 라면가게’ 부스를 운영하며 40년 넘게 이어진 완도와의 인연을 지역민들과 함께 되새겼다.
농심과 완도의 인연은 1982년 너구리를 출시하며 시작됐다. 당시 농심은 차별화된 해물우동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완도 다시마를 원물 그대로 큼지막하게 넣기로 결정했다. 이후 농심은 매년 400t 내외의 다시마를 구매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농심이 구매한 완도산 다시마는 1만7500t에 이르며 올해도 너구리 생산에 사용할 햇다시마를 구매할 예정이다.
식품업계는 점점 더 원재료의 품질과 생산의 지속가능성, 생산자와의 신뢰에 주목하고 있다. 농심과 완도의 우정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산 농수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넘어 원재료를 키우는 농어민과 긴 호흡으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의 상생 활동은 제품의 원재료가 되는 다시마, 감자, 아카시아꿀 등 농수산물을 직접 키우는 농어촌과의 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 농심은 이들과 함께 품질을 높이고 안정적인 판로를 보장하며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만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축제 현장에 직접 참여하거나 청년층의 귀농을 돕는 멘토링과 견학 프로그램까지 마련하며 상생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농심은 매년 400t 내외의 완도 다시마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은 완도 다시마 경매 현장. 농심 제공40년 넘게 이어온 농심과 완도 다시마 어민과의 동행은 기업·농어촌 간의 대표적인 상생 경영 사례로 꼽힌다. 최상급만을 고집하는 농심의 꾸준한 다시마 구매가 더 좋은 품질의 다시마를 생산하는 동력이 되며 동반 성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완도군 금일도는 국내 최고 품질의 다시마 산지다. 일조량과 바람 등 다시마 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전국 다시마 생산량의 70%가량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농심은 올해로 43년째 너구리에 완도산 다시마를 넣어 판매하고 있다.
너구리 출시 당시 손에 꼽을 정도였던 다시마 어가는 현재 크게 늘었다. 완도군 금일도의 전체 600여 어가 중 절반 이상인 380여 가구가 다시마를 일구고 있다. 다시마 위판장 운영을 맡고 어가를 지원하는 완도금일수협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버팀목으로 건실한 다시마 어가를 꼽기도 했다. 어민이 다시마 생산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이 됐던 안정적인 판로, 농심 너구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농심은 완도군과 함께 2025 장보고수산물축제에 참가해 너구리 라면가게를 운영하며 지역민들과 더욱 가까이에서 만났다. 시식과 체험 이벤트 등으로 구성된 부스는 단순한 브랜드 노출을 넘어 완도 어민과 농심 간의 특별한 인연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최고 품질의 다시마로 맛있는 너구리를 만들어 상생과 품질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활성화에 기여하는 다양한 활동으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 ‘수미칩’ 생산현장 견학하는 청년농부.젊은 세대의 귀농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는 가운데 귀농 청년의 조기 정착을 돕는 농심 ‘청년농부’ 프로그램도 주목받고 있다.
농심은 지난 3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2025년 ‘함께하는 청년농부’ 프로그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함께하는 청년농부 프로그램은 농심이 귀농 청년의 정착과 영농 활동을 돕기 위해 2021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시작한 사회공헌 사업으로 올해로 5년 차를 맞았다. 단순히 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파종에서 수확, 판매까지 전 과정에 걸쳐 청년농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농심은 청년농부와의 계약재배를 통해 제품 생산 규격에 맞는 감자를 확보할 수 있으며 청년들은 안정적인 공급처 덕분에 농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농심은 매년 10명의 청년농부를 선정하고 파종 전 사전 계약으로 선급금을 지급해 안정적으로 영농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우수 생산자와 청년농부의 멘토-멘티 결연을 통해 씨감자 보관 및 관리 방법 교육, 파종 시기 현장 지원 등 노하우 전수 체계도 마련한다. 청년농부들이 판로 걱정 없이 감자 재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계약 수량 초과 수확분에 대해서도 구매를 보장한다. 지난 4년간 청년농부 프로그램을 통해 구매한 감자량은 총 1210t에 이른다. 구매한 감자는 농심 ‘수미칩’과 ‘포테토칩’ 생산에 사용된다.
농심 관계자는 “함께하는 청년농부 프로그램은 청년 귀농인의 정착을 돕고 소비자에게는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우리 농촌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농심은 우수 양봉농가가 청년 양봉농가를 지원하고 코칭하도록 하는 등 양봉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농심은 ‘꿀꽈배기’의 핵심 재료인 아카시아꿀을 재배하는 국내 양봉농가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농심은 지난 2월 말 한국양봉농협과 국내 양봉농가 활성화를 위한 지원금을 전달했다. 2022년부터 3년째 농심과 국립농업과학원, 한국양봉농협이 진행하고 있는 ‘함께하는 양봉’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원금은 스마트 양봉 기자재 및 꿀벌 질병 진단키트 보급, 양봉 밀원수(꿀샘나무) 식목과 청년 양봉농가 멘토링 지원 등에 활용된다.
특히 농심은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우수 양봉농가가 청년 양봉농가를 지원하고 코칭하도록 하는 등 귀농 청년층의 조기 정착과 지속가능한 양봉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에는 청년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국산 아카시아꿀을 사용하는 스낵 꿀꽈배기 생산 현장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해 양봉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계획이다.
꿀꽈배기 1봉지(90g)에는 아카시아꿀 약 3g이 들어가는데 농심은 매년 160t가량의 국산 아카시아꿀을 구매해왔다. 아카시아꿀은 꿀꽈배기 특유의 달콤한 맛을 내는 주재료이자 지난 50년간 인기를 유지해올 수 있었던 비결로 꼽히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꿀벌 개체수가 감소하며 양봉농가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농가 생산성 향상과 양봉산업 발전에 기여하도록 내실 있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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