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마시는 백화점 5층… 신세계 디저트살롱이 만든 새로운 공간 경험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5월 22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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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본점 5층에 위치한 하우스오브신세계 디저트살롱 전경.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4월 본점 ‘더 헤리티지’ 5층에 ‘하우스오브신세계 디저트살롱’을 열고 전통 다과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과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디저트살롱은 신세계백화점 한식연구소가 전래 음식 전문가 서명환 셰프, 김시습의 후손이자 티 디렉터로 활동 중인 김동현과 협업해 기획한 공간이다. 전통 차와 병과를 바탕으로 메뉴와 조리, 기물, 공간 구성까지 전체 콘셉트를 통일감 있게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직접 방문한 디저트살롱은 단순한 다과 공간이라기보다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정제된 여백이 공존하는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다. 테이블 간 간격은 넓고 내부는 조용하게 정돈돼 있어 갤러리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낮추고 차와 병과를 천천히 음미하게 되는 공간이다. 방문객 중에는 중년 여성 고객이 많은 편이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5층에 위치한 하우스오브신세계 디저트살롱.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대표 메뉴는 ‘대표 다과 세트’와 ‘계절 다과 세트’ 두 가지다. 대표 다과 세트는 신세계를 상징하는 맞이차인 홍화차와 함께, 조선 후기 문인 이운해가 집필한 차 기록서 ‘부풍향차보’를 바탕으로 만든 블렌딩 본차 4종(귤향, 매향, 국향, 계향) 중 하나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함께 제공되는 병과는 잣경단, 쑥갠떡, 건시단자, 매작과, 오미자 배정과 등 전통 재료로 만든 메뉴로 구성됐다. 계절 다과 세트는 시기별 식재료를 활용한 별미 중심의 구성이다.

디저트살롱은 전통 문헌에 기반해 차를 구성하고 국내산 재료로 직접 블렌딩한 방식으로 차를 우려낸다. 꽃과 과일, 곡물 등 다양한 재료를 조합해 한식 다과의 향과 맛을 풍부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개성우메기나 잣고물을 입힌 찰떡 등 일부 병과는 단품으로도 구매할 수 있도록 테이크아웃 판매를 병행하고 있어 전통 디저트를 일상 속에서 가볍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하우스오브신세계 디저트살롱 유기합 한과 세트. 신세계백화점
하우스오브신세계 디저트살롱 유기합 한과 세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디저트살롱은 최근 한식 디저트에 대한 관심과 건강한 식문화를 선호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기획된 공간”이라며 “전통의 멋을 현대적으로 풀어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디저트살롱 인근에는 전통문화 전시 공간도 함께 마련돼 있다. 현재는 보자기의 미학을 주제로 한 기획 전시 ‘담아 이르다’가 진행 중이며 김나연, 김수연, 김영은, 김태연 등 8인의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다과 체험과 전시 감상이 연계되는 구성은 고객의 체류 경험을 확장하고 백화점 공간을 보다 다층적인 문화 경험의 장소로 바꾸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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