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 수영장에 미디어아트 접목… MZ세대 소비 흐름 반영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5월 22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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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텔 업계는 단순한 레저 공간이었던 수영장을 ‘공간의 감도(感度)’를 중시하는 소비자 흐름에 맞춰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몰입형 콘텐츠 공간으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장소는 수영장이다. 물의 유동성과 빛의 반사, 영상을 통해 시각적 몰입감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호텔은 저마다 수영장을 ‘움직이는 전시장’으로 탈바꿈시키며 공간 브랜딩과 고객 만족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요소로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호텔 인테리어 전문지 호스피탤리티 디자인(Hospitality Design)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 호텔 리모델링 프로젝트 중 약 28%가 ‘미디어 기반 체험 공간 강화’를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발표한 2024 트렌드 인사이트에서도 MZ세대 소비자의 74%가 ‘호텔 선택 시 감각적인 공간 콘텐츠를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즉, 수영장은 단순한 부대시설이 아닌 휴식과 감성, 콘텐츠 소비가 동시에 이뤄지는 스토리텔링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엔포드 호텔, 파라다이스시티, 안다즈 서울 강남 등이 수영장 공간에 미디어 연출을 도입해 체험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

미디어아트가 적용된 엔포드 호텔의 실내수영장 ‘라군풀’ 전경.

충북 청주에 위치한 엔포드 호텔은 지난 3월 실내 수영장 ‘라군 풀’을 미디어아트 기반 공간으로 리뉴얼했다. 해당 수영장은 약 1000평 규모의 웰니스 시설 ‘어반 오아시스(Urban Oasis)’ 내에 위치한다.

영상 콘텐츠에는 반복적인 움직임과 색상을 활용한 OSV(Oddly Satisfying Video) 기법이 적용됐으며 일부 콘텐츠에는 입체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아나모픽(Anamorphic) 기법이 활용돼 몰입감을 높였다고 한다.

엔포드호텔 관계자는 “미디어 아트로 호텔 이용객의 체류 경험을 확장하고 공간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시즌 및 테마에 따라 콘텐츠를 교체할 수 있도록 수영장 연출도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파라다이스시티 실내수영장 ‘씨메르’ 내 아쿠아스파존에 미디어아트가 설치돼 있다.
파라다이스시티 실내수영장 ‘씨메르’ 내 아쿠아스파존에 미디어아트가 설치돼 있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는 실내 수영장 ‘씨메르’ 내 아쿠아스파 존에서 미디어아트 기반의 공간을 운영 중이다. 수용 인원은 최대 2000명이며 LED 영상, 조명, 음향이 결합된 구조로 구성돼 있다.

주요 공간인 버추얼 스파는 대형 LED 스크린 3면이 설치되어 있으며 운영 시간에 따라 음악과 영상 연출을 결합한 ‘아쿠아 클럽(Aqua Club)’으로 전환된다. 야간에는 조명과 사운드를 활용한 클럽형 콘텐츠 공간으로 운영된다.

안다즈 서울 강남의 실내수영장 ‘더 서머하우스’ 전경.
안다즈 서울 강남의 실내수영장 ‘더 서머하우스’ 전경.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안다즈 서울 강남은 호텔 지하2층에 실내수영장 ‘더 서머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수영장은 피트니스 센터와 스파 시설이 함께 구성된 복합 공간이다.

수영장 내부에는 LED 미디어 월과 음향 장비가 설치되어 있고 시간대에 따라 조명 및 사운드를 조합한 연출이 가능하다. 특히 야간에는 조명과 배경 음악이 결합된 형태의 연출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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