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품은 한화 “年매출 5조 목표… 훌륭한 한끼로 즐거움 선사”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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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 김동선 부사장 청사진 발표… “이윤만 좇기보단 의미-가치 모색”
회사 안정때까지 무보수 근무 밝혀… 계열사 협력, 비용절감-자동화 추진
金, 압구정 ‘한화타운’ 조성도 속도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20일 열린 ‘아워홈 비전 2030’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아워홈 제공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20일 열린 ‘아워홈 비전 2030’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아워홈 제공
급식업체 아워홈을 인수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2030년까지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앞서 로봇과 외식 기업을 연달아 인수한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은 아워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새 먹거리 발굴과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아워홈은 20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아워홈 비전 2030’ 선포식을 열고 향후 청사진을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한화그룹으로 편입된 후 첫 공식행사인 선포식엔 김 부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400명이 참석했다.

김 부사장은 이날 ‘세상의 긍정적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에 대한 경영철학을 밝혔다. 그는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와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를 언급하며 “기업가는 장사꾼과 달리 사업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해야 한다”며 “이윤만 좇기보단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훌륭한 한 끼를 통해 사람들에게 건강과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목표를 이뤄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워홈에 따르면 ‘미래비전총괄’ 직함으로 합류하는 김 부사장은 회사가 안정될 때까지 보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국내 1위 식품기업’을 향한 목표도 함께 공개됐다. 김태원 아워홈 대표는 이날 “2030년까지 매출 5조 원, 영업이익 30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국내 선두 종합 식품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조2440억 원, 887억 원 수준인 아워홈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5년 내로 각각 2배, 3배 넘게 성장시키겠다는 각오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한화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도 적극 추진한다. 김 부사장은 밸류체인 확대를 위한 원가 절감, 생산 물류 전처리 효율화, 주방 자동화 기술력 확보 등의 세부 목표도 밝혔다. 한화그룹이 보유한 한화로보틱스, 한화푸드테크 등과 협업해 자동화 주방 기술을 접목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급식과 가정간편식(HMR) 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아워홈 인수가 마무리되며 인수를 주도한 김 부사장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부사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푸드테크 분야의 경우 지난해 2월 미국의 로봇 제조 피자 브랜드 ‘스텔라 피자’를 인수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 사업 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의 이름을 한화푸드테크로 바꾸고 지난해 5월 경기 성남시 판교에 약 400평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를 열었다.

최근엔 갤러리아백화점이 자리한 서울 압구정 지역의 타운화 작업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백화점을 필두로 패스트푸드, 디저트 등 한화 유통 부문 매장을 압구정에 집중시키는 전략이다. 김 부사장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선보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의 1호점인 ‘벤슨 크리머리 서울’이 23일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인근에 문을 연다. 한화갤러리아가 유통하는 패스트푸드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7호점의 옆 건물이기도 하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향후 백화점 고객과 인근 매장을 연계할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비전 2030#푸드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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