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청 1년,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스페이스X, 스타십 협력 제안
한국에 전략적 기회될 수 있어”
‘인류의 화성 이주’를 꿈꾸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화성 탐사 계획이 빨라지면서 한국도 화성 탐사 로드맵을 앞당긴다. 이미 스페이스X로부터 화성 탐사용 대형 로켓 ‘스타십(Starship)’에 한국의 탑재체를 실을 수 있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국제 협력 형태로 조기 화성 탐사 기회가 열린 것이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사진)은 21일 경남 사천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개청 1주년 간담회에서 이 같은 화성 탐사 준비 계획을 공개했다. ‘한국판 NASA(미국 항공우주국)’를 표방하며 지난해 5월 출범한 우주항공청은 이달 27일로 1주년을 맞는다.
윤 청장은 “최근 화성 탐사를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며 “우리만의 화성 탐사 스토리를 설계하고, 미국이 추진 중인 화성 탐사 프로그램과의 협력 가능성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한국은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탐사 추진 로드맵을 세웠다. 차세대 발사체를 이용해 달에 착륙한 뒤 그 기술력을 기반으로 화성 탐사에 나서는 안이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화성 탐사 전략이 급변하면서 우리도 정책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달보다 화성 탐사에 더 무게를 두는 기류를 반영한 것이다. 윤 청장은 “NASA는 달을 전초기지 삼아 화성에 진출한다는 ‘문 투 마스(Moon to Mars)’ 계획을 갖고 있었다”며 “그런데 최근 달 개척을 건너뛰고 화성에 빠르게 진출하자는 논의가 나왔다”고 했다. 실제 머스크 CEO는 내년 말 스타십을 화성으로 발사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윤 청장은 “스페이스X 측에서 내년 또는 내후년 화성으로 향하는 로켓에 한국의 탑재체를 실을 의향이 있는지 우주항공청에 문의해 왔다”며 “미국 정부가 화성 탐사에 집중하는 현 상황은 한국에 오히려 전략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윤 청장은 한국의 현행 주력 발사체 누리호의 민간 기술 이전이 연내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누리호 고도화 사업의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기술 이전료, 기술 이전 범위 등 협상을 큰 틀에서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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