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편” 소문에 7%-12% ↑
삼성 “지배구조 무관” 하락세 전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 분할로 급등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이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고 하락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거래일보다 1.82% 하락한 109만 원, 삼성물산은 0.36% 하락한 13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에피스홀딩스를 분할 설립한다고 밝혔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 관리 및 투자를 맡는 삼성에피스홀딩스로 나뉘는 것이다. 인적 분할이 이뤄지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은 두 회사의 지분 43.06%씩을 보유하게 된다.
전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 분할과 관련된 소문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이라는 소문이 확산되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11%, 삼성물산은 11.74% 오른 바 있다. 이날도 장 초반 두 회사 모두 6∼7%대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삼성은 “사업 활성화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목적이며 그룹의 지배구조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상승분을 반납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은 이번 인적 분할이 바이오 사업에만 집중돼 있음을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에, 지주회사인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인수합병(M&A) 등을 맡아 성장 방향성을 명확히 한다는 취지다.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온라인 설명회에서 “이번 인적 분할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이 없다”며 “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에피스가 서로 윈윈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되겠다는 비즈니스적인 목적과 배경으로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 삼성물산이 보유한 지분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5.0%), 삼성바이오로직스(43.1%), 삼성생명(19.3%), 삼성에스디에스(17.1%), 삼성E&A(7.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지분가치를 합치면 삼성물산의 시가총액을 훌쩍 뛰어넘는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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