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에 장중 1370원대까지 찍은 환율… 美 원화절상 압박 우려속 반년만에 최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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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채 금리 급등]
어제 5.9원 내린 1381.3원 마감
한미 환율협상 가능성도 배제못해

국내 증시도 환율도 출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안에 대한 우려로 미 국채 가격과 주가가 하락하며 22일 한국 시장도 덩달아 출렁거렸다. 코스피가 1% 이상 내렸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로 전일보다 하락 마감했다. 뉴스1
국내 증시도 환율도 출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안에 대한 우려로 미 국채 가격과 주가가 하락하며 22일 한국 시장도 덩달아 출렁거렸다. 코스피가 1% 이상 내렸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로 전일보다 하락 마감했다. 뉴스1
원-달러 환율이 반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과 미국의 환율 협상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과 글로벌 약(弱)달러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9원 내린 1381.3원으로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5일(1378.6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77원으로 개장해 낙폭을 키워 오전 중 1374원대로 하락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소폭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배경에는 현재 진행 중인 한미 2차 관세협상이 자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재정 ‘쌍둥이 적자’의 원인이 달러 강세 때문이라고 보고 약달러론을 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나 일본 등을 대상으로 “달러 대비 자국 통화 절하 정책을 펴면 불이익을 줄 것”이라는 발언도 공공연히 내놓았다. 이 때문에 관세협상을 두고 미국이 한국에 원화 절상(환율 하락)을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21일 야간 거래에서는 환율이 1368.9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는 “양국은 외환시장 운영 원칙 및 환율 정책에 대한 상호 간의 이해를 공유하고 다양한 협의 의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이 한국에 원화 절상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21일(현지 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를 계기로 진행된 미국과 일본의 재무장관 회담에서는구체적인 환율 수준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규모 감세 법안을 추진한 여파도 달러 수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재정 적자 악화와 정부 부채 증가를 이유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는데 미 행정부가 추가로 대규모 감세에 나서면 재정적자가 커질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그 결과 미 국채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의 ‘셀 USA’ 심리를 자극해 미국채 금리가 급등(가격 하락)했고 뉴욕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상호관세 부과 이후로 달러자산에 대한 믿음과 선호도가 점차 약화되는 추세이기도 하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환율 협상에 대한 기대와 미국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 약화가 달러 약세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약달러#환율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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