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집값이 강남 3구보다 더 올라…“재건축 이주 수요가 상승 부추겨”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3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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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경기 과천시의 아파트값이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보다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과천은 서울 접근성이 좋아 대기 수요는 많지만 신규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과천 주요 재건축 단지의 이주가 본격화하면서 전월세 가격이 올라 매매가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과천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5.53%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 송파구(5.21%), 강남구(4.77%), 서초구(4.39%) 등 강남 3구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정비사업이 추진되는 별양동과 원문동 위주로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다. 5일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서밋 전용면적 84㎡는 직전 신고가보다 1억 원 오른 24억5000만 원에 팔렸다. 2일 별양동 주공5단지 전용면적 103.64㎡도 직전 신고가보다 1억4000만원 오른 2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재건축 이주 수요도 아파트값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과천 재건축 단지 중 부림동 주공 8·9단지(2100여채)와 별양동 주공5단지(800여채)가 이주를 시작했거나 앞두고 있다. 통상적으로 지역 내 이주수요가 발생해 전세가격 상승세는 매매가격도 상승시킨다.

반면 이주 수요를 받아줄 과천 신규 분양 아파트는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과천에서는 8월 주암장군마을 재개발(디에이치 아델스타)의 일반분양 348채가 유일한 신규 분양 아파트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과천시는 서울 강남권과 매우 인접한 데다 자연 환경도 우수해 입지가 뛰어나다”며 “올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확대되면서 투자 수요가 강남권과 붙어있는 과천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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