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전기전자 8.3%-車 7.9% 順”
매출 6.6%, 영업이익 6.3% 감소 전망
“정부, 관세율 최소화 전력” 한목소리
미국의 ‘관세 전쟁’이 유지된다면 국내 기업의 올해 수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5%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의 영향 및 대응 과제’ 설문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설문에 따르면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유지될 경우 올해 수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4.9%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업종별 감소율은 △전기·전자 8.3% △자동차·부품 7.9% △석유화학·석유제품 7.2% △일반기계 6.4% △반도체 3.6% △철강 2.8%로 예상됐다. 국내 수출 대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또한 각각 6.6%, 6.3%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경영 어려움으로 ‘잦은 정책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24.9%)를 가장 많이 꼽았다. 현재 기업들은 ‘수출 시장 다변화’(26.9%)와 ‘글로벌 생산·조달·물류 구조 재조정’(19.8%) 등의 자구책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들이 정부에 바라는 대응 방안으로는 ‘미국과 협상을 통한 관세율 최소화’(44.6%)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수출 시장 다변화 지원’(13.6%), ‘면세 대상 품목 최대화’(13.1%)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응답 기업 10곳 중 8곳(81.3%)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한국과 미국 모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84.0%의 기업은 “관세 분쟁이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한국산 품목에 25%의 상호관세를 적용하려 했지만 7월까지 적용을 유예하기로 했다. 반도체 등 특정 품목에 대한 품목별 관세 적용도 거론하고 있다. 한경협은 “정부는 비관세 장벽을 해소하고 기업 피해를 최소화할 협상 전략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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