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삼성, 이재명 SK…왜 반도체 공장 찾아갔나?

김문수, 26일 삼성전자 평택공장 방문
이재명, 지난달 SK하이닉스 이천 찾아
둘 다 경기도지사 시절 업적으로 강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송재혁 DS부문 CTO 사장으로부터 반도체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제공) 2025.05.2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찾은 데 이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산업 지원 의지를 밝혔다.

대선을 일주일여 앞둔 상황에서 양당 대선후보의 반도체 공장 행보를 두고 두 사람이 경기도지사 시절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와 각각 맺은 인연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는 전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이곳을 지날 때면 상당히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이뤄낸 최대 공로 중 하나로 꼽힌다.

김 후보는 도지사 취임 직후인 2007년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을 근거로 중앙정부로부터 397만㎡에 이르는 산업단지공급물량 특별배정을 끌어냈다.

이후 2008~2010년에 걸쳐 삼성전자 본사와 수원사업장을 찾아다니며 수차례 협의한 끝에 최종 투자 결정을 받아냈다.

김 후보는 “평택캠퍼스 유치 당시 제가 이건희 회장 등 여러 분들을 만났는데 다들 하는 말이 대한민국에 더 이상 투자는 없을 것이라고 하며 완강히 반대했다”며 “4년 이상 걸려 제가 계속 설득하고 땅을 싸게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취득원가 1원도 남기지 않고 현재 이 자리를 평당 46만원에 줬고, 삼성 특혜 얘기까지 나왔다”며 “그런데 미국에 가면 100만평, 200만평을 평당 1달러만 받고 기업에 제공하는데 왜 한국에서는 1평에 46만원 받는데도 이런 말이 나오나, 많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달 대선 후보 확정 후 첫날 일정으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찾은 이재명 후보의 경우 경기도지사 사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끌어낸 바 있다.

이 후보는 2019년 용인시 원삼면 일원에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합의했다.

이 후보는 당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원활한 조성을 위해 별도 지원단을 구성하고 인허가와 인프라 확충을 위한 각종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지원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정치를 하다 보면 신념과 가치, 현실적 선택 사이에서 고민할 때가 있는데 도지사 시절 추진한 사업 중 가장 큰 규모였던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이 그랬다”며 “현실은 녹록치 않았지만 시행 착오를 겪으며 현장에서 지역 불균형 과제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8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참석했던 경제5단체 간담회 자리에서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생각보다 빨리 행정절차가 처리됐다”며 “그런 절차를 줄인 게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을 많이 줄일 수 있는데 그런 행정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이 국가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두 후보 모두 지원 의사를 적극 강조하고 있지만, 세부 내용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평이다.

김 후보는 “관세 등 부담에도 불구, 기업이 국내에서 투자를 계속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한국 기업이 외국에 나가는 대신 국내에 투자할 여건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최근 전력 문제 때문에 반도체 산업이 고생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듣겠다”며 “특히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기술 생태계 구축에 어떤 준비가 필요할 지 듣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