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3000여명 가입 효과
유심 교체 459만개, 절반 넘어
SK텔레콤이 지난 주말 갤럭시 S25와 아이폰 16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인상한 것과 관련해 “최소한의 방어 수준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해킹 사태 이후 가입자 44만 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자 가입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취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27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해킹 사고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통신사 이동이 없는 기기 변경뿐 아니라 다른 통신사를 해지하고 옮겨오는 번호이동 가입자에 대한 지원금을 늘렸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같이 밝혔다.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경쟁사가 지원금뿐만 아니라 장려금도 높이고 있어 이에 대응해 기존 고객 이탈을 막고, 최소한의 판매점 영업을 위해 대응하는 것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새로 들여오는 유심은 판매점이 아닌 직영점 및 대리점에 보내고 있고, 일부 기기 변경에 사용되는 분량을 제외하면 모두 교체 작업에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주말에 판매 장려금을 높이면서 26일 기준 KT와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가입자 수는 3033명으로 크게 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지도에 따라 5일부터 SK텔레콤 대리점의 신규 가입이 중단된 이후 SK텔레콤으로 통신사를 바꾼 고객은 하루 100∼200명대에 그쳤다.
한편 SK텔레콤 유심 누적 교체 수량은 이날 기준 459만 개, 잔여 예약 수는 444만 개로 집계됐다. 유심 해킹 사태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유심 교체 누적 건수가 잔여 예약 고객 수를 넘어섰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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