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천리(惡事千里). 나쁜 소문은 천 리 밖까지 빠르게 퍼지지만 좋은 평판은 오랜 시간에 걸쳐 쌓여야 한다는 이 고사성어는 경북 상주에 본사를 둔 ㈜리더스산업의 도천기 대표가 경영 철학으로 삼고 있는 말이다.
기계설비 공사업과 금속창호·건축물 조립 전문기업인 리더스산업은 2009년 창업 이후 16년간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도천기 대표는 ㈔한국배관기능장협회 회장으로도 활약하며 산업 발전과 기능인의 권익 향상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와 네트워크입니다.” 그는 치열한 건설 시장에서 살아남은 비결에 대해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고 강조했다.
공학박사이자 배관·용접·에너지관리 기능장 자격을 모두 갖춘 도 대표는 학문과 실무를 두루 갖춘 보기 드문 전문가다. 겸임교수로서 후진 양성에 힘쓰는 한편 국내외 기술 특허와 디자인 특허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는 특히 플랜트 산업에서 기능장의 역할과 위상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기능장은 실무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기술사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배관 산업의 도약, 제도와 교육이 뒷받침돼야
배관 분야는 국가 인프라와 산업 전반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지만 국내에는 배관 관련 학과가 전무한 실정이다. 일부 전문대학이나 조선공학과에서 부분적으로 다루는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관련 전문 서적조차 부족한 현실이다. 이에 도 대표는 직접 배관 시험 수험서를 집필하며 기술 보급에 나서고 있다.
“기능장도 시대 변화에 맞춘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는 기능장 보수교육의 입법화를 통해 신기술 교류와 전문성 향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모듈러 건축 공법에 대해서도 도 대표는 자신감을 내비친다. 리더스산업은 오랜 기간 축적해온 정밀 시공 기술과 실무 노하우를 바탕으로 주택부터 상업시설까지 다양한 건축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 중이다. 특히 불연재 사용과 두꺼운 벽체 설계를 통해 내화성과 내구성을 확보한 건축물로 고객 신뢰를 얻고 있다.
“지속적인 기술혁신과 신기술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한 도 대표의 행보는 배관 산업의 위상 강화와 건설 기술인의 사회적 인식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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