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 현대차, 협력사와 장기계약 유지… SK하이닉스, 기술 인프라 공유
LG, 토종 꿀벌-새 서식지 마련… 롯데, 지역아동센터 환경 개선
한화, 청소년 우주 인재 양성… GS, 저탄소 기술 현장에 적용
CJ, 지역아동에 문화경험 지원
게티이미지코리아
《최근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불안, 지정학적 갈등, 기후변화 등 위기 상황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학이나 사회단체부터 다른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회 구성원과의 협력을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상생 경영이 도덕인 선택을 넘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은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협력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SK하이닉스는 회사의 기술 인프라를 협력사들에 공유하는 ‘기술혁신기업’과 ‘패턴웨이퍼 지원’ ‘분석측정지원사업’ 등을 운영 중이다. 더불어 저금리 상생 펀드를 마련해 협력사의 자금 운용을 돕고 있다. SK텔레콤은 산업 현장의 사고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안전체험교육관을 개관하고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신규 체험시설에는 비계 체험존, 로프 매듭법 교육존, 수직 생명줄 체험 등이 포함됐다. 회사는 향후에도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와 교육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장기 계약을 이어 나가고 있다. 협력사와의 평균 거래기간은 약 35년으로 국내 중소 제조업체 평균 업력인 13.5년 대비 약 3배 가까이 길다. 40년 이상 거래한 업체 비중도 36%에 달한다. 이런 노력으로 현대차그룹의 국내 1차 협력사 중 중소·중견기업에 해당되는 237곳의 2023년 매출액이 처음으로 90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회사는 “자동차 사업 밸류체인에 있는 부품 협력사의 외형과 내실이 성장함에 따라 한국 자동차 산업의 전체 규모가 확대되고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빠르게 바뀌는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 구성원과의 협력을 늘리고 있다. 각 사 제공
기업들은 빠르게 바뀌는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 구성원과의 협력을 늘리고 있다. 각 사 제공LG그룹은 자연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토종 꿀벌’을 키우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LG그룹은 최근 LG상록재단이 운영하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의 생태수목원인 화담숲 인근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조성했다. 꿀벌은 꽃가루를 옮기는 수분(受粉)을 통해 전 세계 식량 90%의 생산에 관여한다. LG전자 미국법인은 지역 생태계 보존을 위해 직원들이 손수 만든 새 둥지 150여 개를 회사와 직원들 집 앞마당 등에 설치했다. 새 둥지는 도시 내 서식지를 잃은 조류의 안식처로 활용된다.
롯데그룹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지역아동센터 환경 개선 사업인 ‘맘(mom)편한 꿈다락’을 진행 중이다. 맘편한 꿈다락은 지역아동센터의 노후화된 시설과 부족한 문화 공간을 개선하는 캠페인이다. 지난해까지 총 93개소 조성을 완료했고 올해 7개소를 추가 조성해 100호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실내 공공형 놀이터를 지원하는 ‘맘편한 놀이터’ 사업도 함께 진행한다. 놀고 싶지만 놀거리가 부족한 어린이들을 위해 현재까지 각 지역에 30개의 맘편한 놀이터를 오픈했다.
한화는 2022년부터 KAIST와 협력해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체험형 우주교육 프로그램 ‘우주의 조약돌’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을 융합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어 ‘한국판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학교’라고 불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우주 사업을 진행 중인 한화는 이 프로그램으로 미래 우주 인재를 양성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안전한 학습 환경 조성을 위해 ‘맑은 학교 만들기’ 캠페인도 진행한다. 선정된 학교에는 태양광 발전설비와 창문형 환기 시스템, 공기청정기 등 교실 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시설이 지원된다. GS그룹은 친환경 신사업을 적극 확대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안정적인 청정 수소 공급을 위한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저탄소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GS건설은 친환경 신사업의 일환으로 프리패브 사업을 추진 중이다. 프리패브 공법은 자체 공장에서 모듈을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 설치하는 방식이다. 환경오염과 소음, 공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건설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2023년부터 프리패브 시장에 본격 진출한 GS건설은 지속가능한 주거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CJ나눔재단은 전국 4000여 개의 지역아동센터 등을 회원으로 둔 나눔 플랫폼 CJ도너스캠프를 통해 아동과 청소년의 문화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1만9000여 개의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아이들의 문화 경험을 위해 2100억 원을 후원했다. CJ도너스캠프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CJ도너스캠프 운동회’를 개최하고 ‘CJ도너스캠프 문예공모전’ 등 다채로운 행사를 운영했다. CJ나눔재단 관계자는 “아이들과 교육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교사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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