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소 부산물 재활용한 도로포장 기술 상용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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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경영] 포스코

포스코는 철강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전환해 순환 경제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철강 제품 생산과정에서는 슬래그, 먼지(더스트), 찌꺼기(슬러지) 등 다양한 부산물이 발생한다. 이 중 쇳물을 생산할 때 철광석에서 철을 분리하고 남은 슬래그는 제철소 부산물의 75% 이상을 차지하며 국내에서만 연간 약 2500만 t이 발생한다.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5000개를 채울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는 제강슬래그를 천연골재 대체재로 활용한 아스팔트 도로포장 기술을 상용화했다. 제강슬래그는 천연골재 대비 높은 강도를 가지며 각진 형상으로 인한 맞물림 효과로 도로 내구성을 일반 아스팔트 포장 대비 최대 2.2배까지 높인다. 각진 제강슬래그가 서로 맞물려서 퍼즐처럼 단단하게 고정되는 원리로 도로의 구조적 강도와 안정성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도로 아스팔트 포장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으나 고품질 포장에 필요한 1등급 천연골재는 부족한 상황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국도 3호선 5개 구간과 올해 2월 광양제철소 내 도로포장에 제강슬래그를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작년 12월에는 도로교통연구원, 한국건설순환자원학회, 현대제철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제강슬래그의 고속도로 활용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협약으로 제강슬래그 골재의 안정적인 품질 확보 및 생산을 통해 향후 신규 고속도로 건설과 도로포장 유지보수에 제강슬래그 활용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 사내벤처 1기인 이옴텍은 제강슬래그와 폐플라스틱을 결합한 복합재 ‘슬래스틱(슬래그+플라스틱)’을 개발해 포항제철소 철도 현장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박영준 대표가 주도한 이 프로젝트는 기존 철도 침목에 사용되는 고가의 유리섬유 소재를 일부 대체해 원가를 절감했다.

슬래스틱으로 만든 철도 침목은 내구성이 우수해 고하중 철도용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가공이 쉬워 다양한 길이와 형상 구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100% 재활용이 가능해 환경적 가치를 더했다. 이옴텍 관계자는 “개발 초기 제철소의 고열·고중량 환경으로 인해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포스코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연구개발을 지속한 결과 포항제철소 철도 현장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측은 “앞으로도 철강 부산물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해 천연자원 절약과 부산물 순환 활용에 이바지하며 철강 부산물의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상생경영#공기업#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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