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번 달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올라 소비자들의 식생활 물가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상승, 원재료 국제 거래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 압박도 있지만 지난해 말부터 계엄-탄핵-대선 정국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물가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커피업계 등에 따르면 원두와 코코아 가격의 상승으로 커피와 초콜릿 제품 가격이 잇달아 오르고 있다. 엔제리너스는 이달 29일부터 커피류의 가격을 사이즈별로 200∼300원 올렸다. 뚜레쥬르는 30일부터 주요 커피 32종을 100∼500원 올린다. 동서식품은 6월부터 맥심 등 커피 전 제품 가격을 평균 7.7%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평균 8.9% 인상에 이은 추가 인상이다. 6월부터 ‘페레로로쉐’와 ‘킨더’ 초콜릿류 출고가는 평균 11.5% 인상된다.
하이트진로의 테라·켈리·하이트 맥주의 355mL 캔 제품은 2250원에서 2500원으로, 500mL 병 제품은 2400원에서 2500원으로, 1.6L 페트병 제품은 7900원에서 8300원으로 각각 오른다. 평균 인상 폭은 2.7%다. 오비맥주는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 가격을 지난달 평균 2.9% 인상한 바 있다. 농심, 서울우유, hy, 진주햄, 코카콜라음료 등도 가격 인상을 확정했다.
정부는 식품업체들의 연이은 제품 가격 인상을 대선과 연관 짓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식품업계의 가격 결정은 원재료 가격, 환율, 인건비와 같은 원가 요인을 반영한 것이지, 정치적 이벤트에 영향을 받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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