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中 수출 제한에도 1분기 실적 예상치 상회…SK하이닉스도 ‘초록불’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9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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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1분기 실적 발표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신웅수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1.7/뉴스1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대 중국 인공지능(AI)칩 수출 제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주력 사업인 데이터센터 부문의 성장세가 당분간 가파를 전망이라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에도 ‘초록불’이 켜졌다.

엔비디아는 28일(현지시간) 2026년 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이 전년 대비 69% 늘어난 440억6000만 달러(약 60조6000억 원)였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매출 433억1000만 달러)를 웃돈다. 주당 순이익도 0.96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0.93달러를 상회했다. 시장 예상보다 좋은 실적이 발표되자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4% 이상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데이터센터 사업이 급성장한 덕이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73% 이상 증가한 391억 달러였다.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88%를 차지했다.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대형 클라우드 제공 업체들이 데이터센터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MS가 수만 개의 블랙웰 칩을 탑재했다”고 말했다. 또한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2% 늘어난 38억 달러를, 자동차 및 로봇 사업부 매출은 72% 뛴 5억6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최태원 회장 SNS 갈무리)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은 ‘미중 관세 전쟁’ 상황에서 이뤄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엔비디아에 기존에 승인된 중국용 H20 프로세서에 대한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통보했다. 엔비디아는 해당 칩 재고로 45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했으며 수출 제한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25억 달러의 추가 매출을 올렸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는 수출 제한에 걸리지 않는 중국 수출용 새로운 AI칩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2분기(5~7월)에도 매출 450억 달러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 내다봤다. 기존 증권가 컨센서스(455억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 시장 수출이 막혔지만 이외 지역에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인 블랙웰 시리즈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한편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는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도 ‘맑음’을 유지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엔비디아는 올 하반기(7~1월) 12단 HBM3E(5세대 HBM)를 탑재한 최신형 AI 반도체 ‘GB300’를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의 HBM 제품이 들어갔다. 또한 차세대 AI 반도체인 ‘루빈’에도 SK하이닉스의 HBM4(6세대 HBM)이 장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엔비디아에 샘플을 제공해 초기 검증을 받는 중이다. 더불어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 사이에 논의중인 내년 HBM 공급량 협의도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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