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관세에 車산업 최대 타격… 대미수출 年 4% 줄어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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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올해 0%대 성장 전망]
철강-알루미늄도 피해 불가피
對中 수출은 0.5% 감소 예상

미국의 관세정책이 이어지면 수출 품목 가운데서도 자동차가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미(對美) 수출이 4%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한국은행은 ‘미국 관세정책의 품목별 수출 영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 관세정책으로 자동차 국내총생산(GDP) 재화 수출이 0.6%, 실질 대미 수출이 4.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관세가 단기적으로는 관세 전가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수요를 위축시키고,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을 확대시키는 등의 직간접적인 부정 요소를 가져오는 것으로 봤다. 특히 한국 자동차 산업은 대미 수출 의존도는 높지만 대중 수출 비중이 낮고, 미국에서 중국 자동차와 경쟁이 미미해 반사이익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은 규모가 큰 부품업체들은 완성차 업체와 미국으로의 동반 이전을 꾀할 수 있지만, 영세한 규모의 부품사는 이전이 어렵고 대체 수요처를 찾기도 힘들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알루미늄은 자동차 산업 다음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이다. 한은은 철강·알루미늄의 GDP 재화 수출이 0.3%, 대미 수출이 1.4% 줄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미국 시장의 비중이 큰 데다 관세율 자체가 25%로 높기 때문이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은 단기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관세율이 어떻게 적용될지에 따라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됐다. 보통 한국의 반도체 등 IT 부품이 중국에 수출되고 중국에서 최종 조립돼 미국, 유럽 등에 수출되는 무역관계를 감안하면 대중 수출은 0.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품목별 수출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미국의 관세율이 중국(30%)과 캐나다·멕시코(25%)를 제외한 국가에 10% 부과되는 현재의 유예 수준이 유지되는 것으로 전제했다. 여기에 철강·알루미늄, 자동차·부품에 부과되는 25%의 품목관세가 지속되고, 반도체와 의약품에는 하반기(7∼12월) 중 10%의 관세가 붙는 것으로 가정했다.

#미국 관세정책#대미 수출#수출 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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