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테가베네타, 인트레치아토 50주년 맞아 수공예 캠페인 전개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6월 2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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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가베네타 인트레치아토 50주년 캠페인에 참여한 배우 서기.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보테가베네타(Bottega Veneta)는 대표적인 가죽 수공예 기법 ‘인트레치아토(Intrecciato)’ 탄생 50주년을 맞아 글로벌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인트레치아토는 얇은 가죽 스트랩인 ‘페투체(fettuce)’를 가죽 또는 나무 베이스 위에 손으로 엮어 완성하는 기법이다. 1966년 도입된 이후 보테가베네타의 장인정신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잡았으며 대각선 패턴과 정교한 비율, 고급 가죽 소재로 구현되는 이 기술은 단순한 장식이 아닌 협업과 연결이라는 브랜드 철학의 핵심 요소로 간주되고 있다.

보테가베네타에 따르면 이번 캠페인은 이탈리아 디자이너 브루노 무나리(Bruno Munari)가 1963년 발표한 ‘이탈리아어 사전 부록(Supplemento al Dizionario Italiano)’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 책은 일상 속 손 제스처를 수집하고 분류한 일종의 ‘비언어적 사전’으로 말 대신 손짓을 통해 감정과 의사를 전달하는 이탈리아인의 표현 문화를 유머러스하고 시각적으로 정리한 작업이다.

보테가베네타는 이 제스처 사전을 모티브로 삼아 손의 움직임을 ‘수공예의 언어’로 치환했다. 장인과 예술가, 제작자와 착용자 사이의 교류와 감정, 의미의 소통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캠페인 제작에는 포토그래퍼 잭 데이비슨(Jack Davison)과 안무가 레니오 카클레아(Lenio Kaklea)가 참여했으며 인물 사진과 영상은 단독 또는 2인 구성으로 촬영되었다.

캠페인에는 예술, 문학, 스포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참여했다. 싱어송라이터 잭 안토노프(Jack Antonoff), 배우 줄리안 무어(Julianne Moore), 영화감독 다리오 아르젠토(Dario Argento), 작가 제이디 스미스(Zadie Smith), 테니스 선수 로렌초 무세티(Lorenzo Musetti), 가수 네네 체리(Neneh Cherry), 배우 미야자와 리에(Rie Miyazawa), 아티스트 I.N, 배우 서기(Shu Qi) 등이 손의 제스처를 통해 수공예와 창작의 의미를 각각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보테가베네타는 이번 캠페인의 연장선으로 오는 9월 참여 아티스트들과 함께한 사진 및 영상 시리즈를 엮은 책을 출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책은 ‘50개의 손 제스처’를 사전 형식으로 구성해 인트레치아토가 상징하는 연결, 교류, 창작의 가치를 보다 심층적으로 해석하는 콘텐츠로 채워질 예정이다.

보테가 베네타 관계자는 “인트레치아토는 단순한 디자인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예술과 일상,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문화적 언어”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가 추구해온 수공예의 가치를 다시 조명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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