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기준금리 인하 다음날부터
발빠르게 예금 금리 줄줄이 내려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 다음 날부터 발 빠르게 예금 금리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연 3%대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 상품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전날부터 퍼스트정기예금을 비롯한 거치식 예금 상품 5종의 금리를 최대 0.20%포인트 내렸다. NH농협은행도 2일부터 거치식 예금 상품의 금리를 0.25∼0.30%포인트, 적립식 예금 상품의 금리를 0.25∼0.30%포인트 인하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도 일제히 예금 금리를 낮췄다. 토스뱅크는 기준금리 인하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부터 예·적금 금리의 기본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내렸고, 케이뱅크도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와 코드K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10%포인트 인하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31일부터 매월 최대 1000만 원까지 저축할 수 있는 기록통장과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 등 수신상품 3종의 기본금리를 연 1.60%로 0.20%포인트 내렸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2.5%로 0.25%포인트 낮췄다.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따르면 3일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2.15∼2.63%(1년 만기 기준)다. 약 3주 전까지만 해도 최대 금리가 3%를 넘는 예금 상품을 찾아볼 수 있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은이 올해 하반기(7∼12월)에도 기준금리를 계속 인하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예금 금리 하락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권 예금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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