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글로벌 전략광물 공급망 투명성 강화… “불법노동·반군지원·돈세탁 등 현장실사”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6월 9일 0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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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분쟁 등 글로벌 여건 맞춰 공급망 관리↑
“취급 광물 윤리적으로 채굴되는지 점검”
OECD 가이드 맞춰 책임광물 관리 체계 강화

고려아연이 미·중 무역 분쟁과 중국 전략광물 수출 규제 등 거시경제 여건 변화에 대응해 공급망 투명성 제고에 나섰다. 글로벌 경영여건 변화에 맞춰 선제적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책임광물 관리 체계 강화를 병행해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를 더욱 견고히 다진다는 취지다.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주요 공급망에 대해 현장실사(Due Diligence)를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현장실사 가이드라인에 따라 고려아연이 취급하는 제품에 사용되는 광물이 윤리적으로 채굴되는지 점검 및 관리하기 위한 차원이다. 현장실사 주요 항목에는 강제노동과 아동노동, 반군세력 지원, 돈세탁 등 부정적인 영향 여부 검토가 포함됐다.

이는 신규 공급 계약 체결 전 현장실사를 통해 공급망 리스크 노출 여부를 사전에 파악하기 위한 조치다. LME와 LBMA 등 국제기관이 요구하는 책임 있는 광물 조달 정책을 따르기 위한 것이다. 고려아연의 경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책임광물 관리 정책과 관련 보고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책임광물은 분쟁지역에서 생산된 광물을 포함해 채굴 과정에서 인권, 환경 등 사회적 책임 이슈와 관련된 리스크를 동반할 수 있는 광물을 의미한다. 윤리적 조달이 요구되는 광물을 통칭하는 개념으로 채굴 과정에서 사회적 책무로서 관리가 필요한 광물을 의미한다.
고려아연은 3TG로 불리는 주석과 탈탈륨, 텅스텐, 금 등 분쟁광물뿐 아니라 핵심 제품군인 아연과 연, 은, 동 등 비철금속 전반에 대해 공급망 리스크 관리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공급망 내 책임광물 관리를 강화하는 가운데 고려아연도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글로벌 규범에 부합하는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고려아연이 발간한 책임광물 보고서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OECD 광물 공급망 실사 가이드라인에 맞춰 RMI와 LME, LBMA 등 글로벌 인증기관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공급업체 대상으로는 자가진단과 리스크 점검, 현장실사 등을 통해 리스크를 평가하고 있다. 또한 고위험 지역에 대한 책임 있는 공급망 관리뿐 아니라 구매 전반에 걸쳐 관리를 강화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공급망 리스크를 완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책임광물 관리 정책집도 발간했다. 책임 있는 광물 조달 원칙 수립, 공급업체 행동규범 부여, 위반 시 거래 종료 가능성 고지 등 구체적인 이행 체계를 마련해 가동하고 있다고 고려아연 측은 전했다. 이와 함꼐 고위험 지역 및 공급업체에 대한 관리 범위를 확대하고 필요시 외부 검증기관 평가를 통해 조달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앞으로도 책임조달 원칙을 전사적으로 확대·적용해 글로벌 규범에 부합하고 OECD 가이드라인 기준을 충족하는 공급망 구축 및 확대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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