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음료 섭취량 5년새 23% 증가…국민 음료는 ‘아메리카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9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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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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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국내 음료 섭취량이 약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동, 청소년은 당이 첨가된 탄산음료 등을 많이 마셔서 비만 등 성인기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최근 5년(2019~2023년)간 우리 국민의 음료 섭취 현황’에 따르면 2023년 국민 하루 평균 음료 섭취량은 274.6g으로 2019년 223.5g에 비해 22.9% 증가했다. 2023년 기준 국민이 가장 많이 마신 음료는 무가당 커피(아메리카노 등, 112.1g)였고 이어 탄산음료(48.9g)가 뒤를 이었다. 남성이 300g으로 여성(247.2g)보다 많은 음료를 섭취했으며 30대가 415.3g으로 가장 많은 양의 음료를 마셨다.

음료는 당류 첨가 여부에 따라 무가당과 가당 음료로 구분된다. 가당음료는 손쉽게 에너지와 당을 섭취할 수 있어 비만,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르면 총 당류 섭취를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20% 미만 가당 음료 등에 포함된 첨가당을 10% 미만으로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저칼로리 탄산음료 섭취가 증가했으며 당이 포함된 탄산음료 섭취는 감소했다. 최근 ‘제로 슈거 열풍’이 불며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음료에 대한 선호도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음료 섭취량의 증가와는 달리 음료로 섭취한 당 섭취량은 다소 감소(1.0g)했다.

다만 음료를 마신 사람은 음료를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당을 과잉 섭취할 가능성이 높았다. 아동은 과일채소음료, 청소년들은 탄산음료를 주로 섭취하며 가당음료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료로 섭취한 당 섭취량이 가장 높은 연령대도 10대였다. 가당음료 섭취가 높은 20대 이하의 경우 음료 섭취자의 당 과잉 섭취자 비율은 미섭취자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전문가들은 가당음료를 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과일 등 혈당을 빨리 높이지 않는 형태의 당을 먹어야 ‘혈당 스파이크’를 줄일 수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당뇨와 비만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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