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가 10일 밀양 제2공장 준공식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가 수출 전초기지인 밀양 제2공장 본격 가동을 앞두고 불닭 브랜드를 코카콜라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0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내 밀양 제2공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불닭 아직 정점에 섰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 어떤 궤도에 올랐다고 본다”며 “코카콜라는 세계인이 마시는 브랜드다. 우리 목표는 코카콜라의 아성을 따라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달하는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전체 매출액도 △2022년 9090억 원 △2023년 1조1929억 원 △2024년 1조7280억 원으로 매년 큰 폭 증가하고 있다.
특히 불닭 오리지널 인기로 중국에 집중됐던 수출구조가 미국과 유럽까지 확대되고 있다. 까르보불닭이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입맛까지 사로잡으면서다.
삼양식품은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5월 밀양 제1공장을 완공했다. 이어 2년 만에 곧바로 제2공장을 착공했다. 제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밀양에서만 연간 최대 15억개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삼양식품 밀양공장 내부 모습. 삼양식품 제공 김 대표는 “올해 하반기부터 밀양 제2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내년이면 라면 생산량이 15억개정도 될 것”이라며 “이는 수출 물량의 약 50%다. 그만큼 밀양 제2공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밀양 제1공장은 중국, 제2공장은 미국‧유럽 및 기타 아시아 국가에 수출할 라면을 각각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 관세정책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재 라면은 미국으로 수출할 때 기본관세 10%가 부과되고 있다. 김 대표는 “향후 관세정책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시점에 맞춰 TF를 구성해 해외 권역별 원가 구조 등을 미리 계산해 대응 준비를 해놓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격을 인상하는 등 방향성을 정해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일부 해외 수출국에서 ‘가짜 불닭’이 유통되는 상황에 대해선 “국가별 지식재산권 및 상표권과 관련해선 각 국가별 법인에서 대응한다. 중국법인의 경우 TF팀을 만들어 공안과 협조해서 가품을 단속 중”이라며 “국내에서도 대응하고 있다. 북한에서도 불닭볶음면과 비슷한 라면이 유통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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