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방산 핵심 광물 ‘안티모니’ 美에 첫 수출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16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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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본사
고려아연이 방산 분야 핵심 소재인 ‘안티모니’를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했다. 그동안 수입 물량의 6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해 오던 미국 입장에선 이번 고려아연 안티모니 수입이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고려아연은 안티모니 20t을 미국 워싱턴 DC 인근의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으로 향하는 화물선에 선적했다고 밝혔다. 선적된 광물은 다음 달 미국에 도착한 뒤 현지 업체를 통해 미국 주요 방산기업 등 10여 개 기업에 공급될 예정이다.

고려아연이 안티모니를 미국에 직접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아연은 향후 거래처를 확대해 스팟(단기 계약) 거래와 가격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며 최종적으로 미국 기업들과 장기 계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대미 수출 물량이 올해 100t 수준이며 내년에는 월 20t씩 연간 240t 이상을 미국에 보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티모니는 국내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에 지정된 핵심 광물 28개 중 하나다. 배터리, 반도체에 주로 쓰이며 방산 분야에서는 레이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철갑 저격탄 제조용 합금, 고내구성 특수 납축전지, 잠수함용 밸러스트 등에 폭넓게 쓰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안티모니 생산량의 60%(6만 t)를 차지하고 있다. 안티모니 글로벌 공급망 패권을 쥔 중국은 지난해 8월 수출까지 통제하기 시작했고 안티모니의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고려아연의 안티모니 미국 수출은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이라는 거대 시장 판로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2014년 안티모니 사업에 뛰어들었고 순도 99.95%의 고순도 안티모니 생산 기술을 갖춘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생산량의 70%는 국내에, 나머지는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3500t의 안티모니를 수출했고 올해 추가 증산을 계획 중이다. 고려아연은 올해 1분기(1~3월)에 안티모니를 971t 팔아 매출액 596억 원을 벌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늘어난 수치다.
#고려아연#방산#안티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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