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13조 지원… 해양산업의 든든한 조력자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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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진흥공사

KOBC 마리타임 컨퍼런스’는 해진공이 매년 개최하는 대표적 국제 해운정보 교류의 장이다. 사진은 2024년 10월 29일에 개최된 제7회 컨퍼런스의 모습. 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KOBC 마리타임 컨퍼런스’는 해진공이 매년 개최하는 대표적 국제 해운정보 교류의 장이다. 사진은 2024년 10월 29일에 개최된 제7회 컨퍼런스의 모습. 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오는 7월 5일 창립 7주년을 맞는다.

해운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2018년 설립된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는 지난 7년간 143개 국내 해양 관련 기업에 총 13조6382억 원(2025년 3월 말 기준)을 지원하며 우리 해양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힘써왔다.

해진공 출범 7년, 해양산업을 이끌다

올해는 선박 금융 지원을 넘어 항만·물류 인프라 조성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지원하는 종합 해양 지원 기관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간의 성과를 살펴보면 고효율 신규 선박 확보에 5조5000억 원, 항만터미널 및 물류 시설에 1조1300억 원, 해양 기업 경영 안정 지원에 6조3000억 원 및 친환경 설비 개량 295건을 지원했다.

그뿐만 아니라 ‘지원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총 252개 기업에 735회 해운 산업 진단 및 컨설팅, 선박가치평가 서비스를 제공했고 ‘해양금융·해운항만물류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통해 7년간 428명의 해양 전문 인재를 양성한 바 있다.

한편 금융지원과 더불어 사회 공헌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희망더(+)海’라는 사회 공헌 슬로건 아래 지역사회에 대한 나눔과 기부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포브스 사회공헌 대상’을 수상했고 사랑의열매 ‘나눔명문기업 실버 등급’과 공공기관 최초로 한국경영인증원의 ‘상생경영 우수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중소 선사, 금융으로 해답을 찾다

최근 해진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운업계의 건전성이 개선되면서 중소·연안 선사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13일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된 크루즈 페리인 ‘팬스타 미라클호’가 성황리에 취항했다. 부산-오사카 노선을 시작으로 한국에서 출발하는 국제 크루즈 관광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팬스타 미라클호 취항에는 해진공의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해진공은 중소 선사 특별 지원 프로그램(이하 ‘중특프’)을 통해 5300만 달러(750억 원 상당)의 금융 보증을 실행함으로써 건조 자금 조달에 기여했으며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 보증으로 대출에 참여한 은행이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시해 선사의 금융 부담을 완화했다.

팬스타 미라클호는 부산을 모항으로 새로운 관광 루트를 만들어 국내 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일본 서안을 잇는 부정기 크루즈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다양한 노선을 개발하며 국내 크루즈 관광산업 및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중소 선사의 안정적인 선박 도입과 유동성 공급을 위해 2022년부터 ‘중특프’를 시행 운영 중이다. 2024년 말 기준 누적 2651억 원을 선박 확보에 지원했으며 매년 1000억 원의 예산을 배정해 중소 선사의 경쟁력 강화와 해운산업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부산을 기반으로 한 선사와 조선소의 상생을 바탕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앞장선 데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해상여객운송사업자에 대한 선박 금융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국내 크루즈 산업과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급변하는 해운 시장, 정보로 해답을 찾다

최근 글로벌 통상 환경이 급변하면서 해운 시장 리스크가 증대되는 가운데 해진공이 발행하는 특집 보고서는 국적 선사의 의사결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 4월 11일 발간된 ‘미국 상호관세 조치 관련 선종별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는 미·중 무역 갈등 심화에 따른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 우려, 자동차 부품 품목관세 부과로 인한 자동차 운반선 수익성 저하, 원자재 우회 운송 가능성, 유조선의 중장기적 공급망 영향 등 선종별 차별적 영향을 분석했다.

4월 29일 발표된 ‘USTR 입항수수료 부과 조치에 따른 해운업 영향 분석’에서는 올해 10월부터 시행 예정인 수수료 부과가 단기 운임 상승을 유발하나 수요 위축과 물동량 감소로 인해 중장기적으로는 운임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특히 중국 조선소 건조 선박 대상의 입항 수수료로 인해 한국과 일본 조선소의 반사이익 가능성, 중국산 선박의 미주 외 항로 이동에 따른 공급 과잉 가능성도 제기됐다.

해진공은 두 보고서를 통해 해운업계가 구조적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시황 분석의 깊이와 속도 모두를 강화했다. 단순한 현상 진단을 넘어 조치별 정책 방향성과 향후 시장 반응을 종합적으로 해석함으로써 해운기업 및 정책 당국의 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안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갈등과 통상 규제 강화가 빈번해지는 가운데 해진공은 업계가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시장을 판단할 수 있도록 시의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안 발생 시마다 신속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해운산업의 대응 체계 강화를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해운 재건을 목표로 설립된 해진공은 이제 ‘2040년 자산 규모 100조 원, 직원 500명의 글로벌 1위 종합해양지원기관’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선박, 해양 인프라와 같은 금융 사업 외에도 변화하는 환경에서 해양산업이 대응할 수 있도록 친환경 대응, 공급망 지원, 해양산업 디지털 전환과 같은 신규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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