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개인 전문투자자, 분산 투자하고 해외주식 급히 안늘려”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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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빵 투자’ 개미들에 경고성 메시지
“전문 투자자, 주식-채권-펀드 안배
美주식 열풍에도 단기간에 안바꿔”

일정 소득과 자산 등을 갖춘 개인 전문투자자는 일반투자자와 달리 주식, 채권, 펀드 등에 골고루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이 개인투자자들의 금융상품 보유 현황(포트폴리오)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전문투자자들은 주식(ETF 포함)에 69.9%, 채권에 14.5%, 펀드에 14.3%씩 투자했다. 반면 일반투자자들은 주식 비중이 88.8%로 압도적인 반면 채권(6.5%)과 펀드(3.8%)는 거의 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은 원칙적으로 일반투자자에 해당하지만 일정 요건을 갖춘 경우 전문투자자로 인정된다. △연소득 1억 원 이상(부부 합산 1억5000만 원) △순자산 5억 원 이상 △변호사·금융 자격증 보유 중 한 가지 이상을 충족하면 전문투자자로 분류돼 차액결제거래(CFD) 등을 할 수 있다.

전문투자자는 해외 주식보다 국내 주식에 꾸준히 투자하는 경향을 보였다. 보유 주식 중 해외 주식의 비중은 13.3%로 2019년 말 대비 4.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반투자자의 해외 주식 비율은 2.6%에서 17.6%로 15.0%포인트 급증했다. 국내보다 미국 주식 투자를 선호하는 ‘서학개미’ 열풍에도 전문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단기간에 크게 바꾸지 않은 것이다.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현황 분석 자료를 공개한 것은 최근 ‘몰빵’ 주식 투자에 나선 일부 개인투자자들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던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앞서 한국은행도 “해외 주식 보유 비중을 늘린 개인들이 분산투자에 나서야 할 때”라고 경고한 바 있다.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가 1400만 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금감원, 한은 등 경제 유관기관들이 비슷한 맥락의 메시지를 잇달아 내고 있다”며 “그만큼 일부 개인들의 이른바 ‘쏠림 투자’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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