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줄라이 패키지’란 말 쓸 필요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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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첫 한미 통상수장 만나기로
“美상황 가변적, 7월초 예단 어려워”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기 위해 22일 미국 워싱턴으로 출발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국 통상 수장 간 첫 만남이다. 이날 여 본부장은 “국익 중심의 실용주의에 방점을 두고 적극적으로 협상을 가속화해 상호호혜적 협상 결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여 본부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당부 사항이 있었는지 묻자 이같이 답했다. 또 그는 “새 정부 들어 첫 번째로 양국 통상 수장이 만나는 자리”라며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게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국의 정치적 상황 등으로 협상 시한이 촉박하다는 지적에 여 본부장은 “(한미 통상 협상안인) 줄라이 패키지라는 말을 쓸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미국 내 상황도 정치적, 경제적으로 가변적이다. 7월 초 상황을 현재 예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는 직전 정부와 미국이 상호 관세 유예 마감 기한인 7월 8일까지 통상 협상을 끝내도록 한 ‘원칙적 합의’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중 갈등, 중동발(發) 무력 사태 장기화 등 글로벌 긴장 속 협상 마감 기한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성실하게 협상에 임하는 국가에는 (협상) 기한을 연장해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을 필두로 한 이번 방미단은 22∼27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그리어 대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나 구체적인 관세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구글 고정밀 지도 반출, 30개월령 소고기 수입 제한 등 미국이 그동안 제기해 온 비관세 장벽에 대한 논의도 진행된다.

#한미 통상 협상#줄라이 패키지#관세 유예#비관세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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