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코스피가 3000선을 내줬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하락 출발했다.
23일 오전 9시9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99p(-0.93%) 하락한 2993.85를 가리키고 있다.
개인은 1848억 원 순매수 중인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98억 원, 1322억 원 팔고 있다.
지난 20일 코스피는 3021.84로 거래를 마치며, 3년6개월여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주말 사이 미국이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 3곳을 폭격하며 확전 기로에 접어들면서 국내 증시도 악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 금요일 코스피 지수를 3000포인트까지 끌어 올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시장은 특히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란 의회는 22일(현지시간) 미국의 핵시설 폭격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했다. 최종 결정권은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가 정하게 된다.
만약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시장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각국의 통화 긴축이 본격화하며 글로벌 증시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장기전을 촉발할 수 있는 탓에 실제 봉쇄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하면서도 불확실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에 코스피 종목 중 해운주가 크게 오르고 있다. 흥아해운(15.74%), STX그린로지스(465770)(15.63%), 대한해운(005880)(11.79%) 등이 해상 운임 상승 가능성에 10%대 강세다.
LIG넥스원(4.11%), 한화시스템(2.14%), 한국항공우주(1.3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64%) 등 방산주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반도체주는 미국의 반도체 규제 강화 가능성에 동반 약세다.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2.69% 하락한 5만7900원에, SK하이닉스는 2.72% 내린 2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 상무부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중국 내 공장 미국산 장비 공급을 제한한다는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탓이다.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기업들은 중국 공장에 미국산 장비를 도입할 때마다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해 생산에 차질을 입을 전망이다.
이밖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두산에너빌리티(034020) 3.16%, NAVER(035420) 3.15%, KB금융(05560) 0.47% 등은 상승했다. 현대차(005380) -3.33%, LG에너지솔루션(373220) -2.62%,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1.67%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4.79p(-1.87%) 하락한 776.74를 가리키고 있다.
개인은 130억 원 순매수 중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억 원, 기관은 58억 원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천당제약(000250) 0.71%, 파마리서치(214450) 0.66% 등은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 -4.51%, 에코프로(086520) -3.39%, HLB(028300) -3.18%, 펩트론(087010) -3.11%, 알테오젠(96170) -2.44%, 클래시스(214150) -2.13%,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 -2.07%, 휴젤(45020) -1.22%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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