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지는 은행 대출문에…수요자는 ‘막판 러시’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6월 24일 10시 19분


코멘트

신한은행 대출모집인 주담대, 농협은행 갈아타기 중단 등 조치
이달 가계대출 증가폭 4조 넘어가, 한도 줄기 전 막바지 수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을 앞둔 10일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에서 시민이 가계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2025.06.10 뉴시스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을 앞둔 10일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에서 시민이 가계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2025.06.10 뉴시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주문에 은행권이 잇달아 조치에 들어가면서 대출문을 좁히고 있다. 대출 수요자들은 내달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 시행을 앞두고 점차 빠르게 몰리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분기별 한도 관리를 위해 25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7월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실행 접수분의 추가 모집을 중지한다. 은행 창구와 비대면 접수는 정상 진행 중이다. 또 8월 이후 신규 실행 건에 대해서는 모집인 채널 접수를 받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의 세밀한 분기별 관리를 위해 모집인 채널을 지속 모니터링하겠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타행에서 대환(갈아타기)으로 넘어오는 대면과 비대면 주담대 취급을 한시적으로 제한한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한 자율조치의 일환이다.

앞서 농협은행은 이달 2일부터 은행 재원의 대면 전세자금대출 타행 대환 취급을 일시 제한하고 있다. 9일부터는 수도권 소재 1주택 이상 주택구입자금 취급을 일시 제한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금융당국 주문에 발맞춰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고 있지만, 대출 수요자들은 점차 빠르게 몰리는 상황이다. 내달부터 스트레스 DSR 3단계 규제가 시행돼 한도가 줄어들기 전에 대출을 신청하는 막바지 수요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9일 기준 752조124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748조812억원에서 이달 들어 4조437억원 급증한 규모다.

이 기간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93조6616억원에서 596조6471억원으로 2조9855억원 불어났다. 신용대출 잔액은 1033145억원에서 104조4027억원으로 1조882억원 늘었다.

지난해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를 앞두고 가계대출은 폭증세를 나타낸 바 있다. 월간 증가폭이 6월 5조3415억원, 7월 7조1660억원에 이어 8월 역대 최고 수준인 9조6259억원까지 솟구쳤다. 주담대 증가폭은 6월 5조8467억원, 7월 7조5975억원에 이어 8월 사상 최대치인 8조9115억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연봉 1억원 직장인이 만기 30년, 원리금균등상환, 대출금리 4% 조건으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현재 수도권은 1.2%포인트(p)의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된다. 이에 금리 5.2%의 대출 한도는 6억700만원 수준이다. 7월부터는 스트레스 금리 1.5%p로 5.5%가 적용된다. 대출 한도는 5억8700만원으로 현재보다 2000만원 줄어들게 된다.

주기형 주담대는 스트레스 금리 적용 비율이 30%에서 40%로 상향된다. 이에 금리 4.36%에서 6억6800만원이던 한도가 앞으로 4.60%에서 6억5000만원으로 1800만원 감소한다.

혼합형 주담대는 스트레스 금리 적용 비율이 60%에서 80%로 올라간다. 이에 금리 4.72%에서 6억4100만원이던 한도가 앞으로 5.20%에서 6억700만원으로 3400만원 줄어든다.

같은 조건에서 연봉 5000만원 직장인이라면 변동형 주담대 한도는 3억350만원에서 2억9350만원으로 1000만원 줄어들게 된다.

주기형 주담대는 3억3400만원에서 3억2500만원으로 900만원 감소하게 된다. 혼합형 주담대는 3억2050만원에서 3억300만원으로 1750만원 줄어든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