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점주와, 추가 상생안 합의… 3000억 원 지원
국내 소액주문 길 열리나… 해외선 장려
배민 ‘한그릇’ 주문 10배↑…업주 수익성 기대
서울의 한 음식점에 배달의민족 가맹점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어 있는 모습. 2024.7.10/뉴스1 ⓒ News1
소액주문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면서 국내 배달시장에서도 소액주문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 중재로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입점업주 단체가 사회적 대화 관련 추가 상생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우아한형제들은 3년 간 최대 3000억 원을 업주에 지원한다. 주문금액 기준 1만 원 이하의 모든 주문에 대해선 중개이용료 전액 면제 및 배달비 차등 지원, 1만5000원 이하 주문에 대한선 중개이용료 등 차등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사회적 대화의 핵심은 소액주문에 대한 업주부담 문제 해결이다. 업주단체는 중개수수료, 결제수수료, 배달비 등에 대한 부담을 토로했다. 특히 배달비가 고정된 탓에 저단가 메뉴일수록 마진율이 낮아 부담이 크다고 입장이다.
이에 업주들은 1인분 등 소액주문 건에 대해선 최소주문금액을 설정해 일정 수준 이상의 마진율을 확보하는 상황이다. 소액주문 건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결국 업주는 최소주문금액을 올리는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이는 고객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해 주문을 포기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실제 국내 배달플랫폼 평균 최소주문금액은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반면 해외 배달시장의 경우 최소주문금액이 없거나 최소주문금액을 1인분 메뉴가격에 맞춰 현실적으로 설정하고 있다. 또한 최소주문금액을 앱 상에 명시하거나 노출하지 않고 있으며 최소주문금액 대신 소비자 대상 소액 주문 수수료를 소액으로 부과해 주문을 유도한다.
이밖에도 해외에선 소액주문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우버이츠의 경우 소액 주문 건에 대해 추천메뉴를 자동으로 노출하고 있으며, 도어대시나 우버이츠는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소액주문에 대해 주문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이번 합의로 국내 배달시장에서도 플랫폼이 일정금액 이하 구간에서의 업주 부담을 낮춰 주문증대에 기여하고, 이를 통해 업주 수익성 확대를 함께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액 주문을 통해 고정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신규 메뉴를 홍보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배민이 최근 최소주문금액이 없는 소액주문 전용 ‘한그릇’ 카테고리를 오픈했는데, 5월 첫 주 대비 이달 3주차 주문수가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소액주문 건에도 배달처리에 드는 비용은 동일해 업주들에게 부담이 많았다”며 “플랫폼의 소액주문에 대한 업주 지원이 국내 1인가구 증가세와 맞물려 소액주문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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