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최고 수준 품질 인증 제도인 PDO(Protected Designation of Origin, 원산지 보호 지정)를 획득한 유럽 프리미엄 식품이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소개됐다.
그리스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ETHEAS)은 유럽연합의 지원을 받아 전개 중인 ‘Premium European Products - 유럽 프리미엄 식품’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킨텍스(KINTEX)에서 진행된 ‘2025 서울 푸드 & 호텔(Seoul Food & Hotel)’ 전시회에 참가해, 그리스의 정통성과 품질을 담은 고품격 농식품, 유럽 프리미엄 식품을 선보였다.
PDO 인증은 식품이 특정 지역에서 재배, 생산, 가공, 포장되는 모든 과정이 동일 지역 내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장하는 유럽연합의 가장 권위 있는 품질 인증 제도다. 단순한 원산지 표시를 넘어, 제품의 역사성과 정통성, 지역성을 보증하는 제도로 유럽 내에서도 소비자 신뢰가 매우 높다. 프랑스의 AOC, 이탈리아의 DOP와 동일한 개념으로, 한국 소비자에게는 ‘원산지 보장 전통 식품’으로 이해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유사한 제도로 ‘지리적 표시제(G.I., Geographical Indication)’가 있으며, 지역 특산물의 품질과 명성을 보호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보성녹차, 이천쌀, 횡성한우, 제주흑돼지, 통영굴 등이 있으며, 이들 제품 역시 생산지와 전통적인 생산 방식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처럼 유럽의 PDO 제도와 한국의 G.I. 제도는 모두 지역의 전통과 품질을 계승하고 보호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지역 경제와 농식품의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단순한 지역 명칭 사용이 아닌, 해당 지역에서 전통적 생산 방식과 품질이 명확히 입증되어야 등록될 수 있고 등록 후에는 관리와 점검을 통해 품질을 철저하게 유지해야 하며, 불법 사용 시 법적 제재도 가능한 제도이다.
최근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기농’, ‘전통 방식’, ‘지속 가능한 생산’이 식품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떠오르며, PDO 인증 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유럽 PDO 제품은 고유의 풍미와 높은 품질은 물론, 한식과도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활용도가 강점이다.
예컨대 PDO 인증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은 나물무침이나 전 요리에 적합하고, 천연 건포도는 간식은 물론 베이킹 재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제공=그리스 전국 농업협동조합 연합회그리스의 PDO 식품은 2024년 기준으로 약 110여 종이 공식적으로 유럽연합(EU)에서 등록되어 있다. 이 숫자는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으며, 치즈, 올리비 및 올리브 오일, 과일 및 건조과일, 허브 및 향신료, 기타 지역 특산물과 같은 카테고리가 포함 되어있다.
그리스는 PDO 등록 수 기준으로 유럽 상위권에 속하며, 특히 치즈와 올리브오일 부문에서 가장 많은 품목을 보유한 국가 중 하나이다.
ETHEAS가 이번 ‘서울 푸드 & 호텔 2025’에서 소개한 제품은 이 중에서 대표적인 11가지를 엄선했고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그리스 PDO 인증 식품 11종은 식탁용 올리브(2종), 건포도(1종), 사프란(1종), 치즈(1종), 마스티하 제품(2종),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4종)이다.
이번 전시에 참석한 그리스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 ETHEAS의 크리스토스 지아나카키스 부회장은 “PDO 인증 제품은 단순한 식품이 아니라, 그리스의 자연, 역사, 그리고 전통이 담긴 문화유산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 소비자 여러분이 그 가치를 직접 경험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식품은 문화를 잇는 다리다. 그리스의 풍미와 전통이 한국 소비자의 식탁에 닿기를 바라며, 이번 만남이 양국 식문화의 아름다운 시작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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