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윤활장치 정상 작동 확인”… 국과수 결과와 입장차
사고 이후 노사·외부 전문가 합동점검 실시
위험요소 568건 확인… 7월까지 모두 보완
고용부 공장 작업중지 해제로 24일부터 전면 재가동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의 모습. ⓒ News1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지난달 사망사고가 발생한 SPC삼립 시화공장 사고 원인 분석결과를 25일 발표했다.
국과수는 자동 윤활장치 작동 불량과 안전장치 부재를 사고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사고 당시 냉각 컨베이어는 윤활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기계 내부 접근 시 작업자를 보호할 물리적 장치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국과수는 이 두 가지 요인으로 근로자가 기계에 끼이는 사고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SPC그룹은 국과수 분석 내용과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SPC그룹 측은 사고 기계 윤활유 자동분사장치가 정상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했고 현장 감식 당시 사고로 인해 설비 일부가 파손돼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와 관련해 공식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해당 사고는 지난달 19일 새벽 경기도 시흥시 소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했다. 냉각 컨베이어벨트에 윤활유를 주입하던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나. SPC는 즉각 사고 설비가 포함된 8개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전사적 차원 안전점검을 시행하면서 공장 전체 운영도 함께 멈췄다.
이후 지난 2일부터 사고와 직접 관련 없는 19개 라인에 대한 부분 재가동을 시작했다. 이달 23일에는 고용노동부 안산지청이 사고 관련 작업중지 해제를 통보했고 이튿날인 24일부터 SPC삼립 시화공장은 전면 생산 재개에 돌입했다. SPC그룹은 24일 공시를 통해 이번 생산 중단으로 인한 매출 손실 규모가 약 4300억 원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연간 매출의 약 12.5% 수준에 해당한다. 사고 설비는 사고 직후 완전히 철거했고 공장 가동 재개 전까지 노사 합동점검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SPC그룹 관계자는 “사고 이후 전국 24개 생산시설을 대상으로 노동조합고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합동안전점검을 실시했다”며 “점검 결과 총 568건의 위험요소를 확인했고 이중 341건은 즉시 조치를 취해 개선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위험요소 227건에 대해서는 다음 달까지 보완 및 개선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SPC그룹은 사고 이후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를 선임하고 외부 인사 주도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그룹 차원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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