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고정재료 50년 기술… 글로벌 공급망 탄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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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인

덕인석고붕대. 덕인 제공
덕인석고붕대. 덕인 제공

정형외과용 외부 고정재(부목, 깁스)의 국산화를 이끈 ㈜덕인이 50년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K-의료’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안영원 대표
안영원 대표
1974년 국내 최초로 석고붕대를 제조하며 출범한 덕인은 캐스팅 테이프, 수경화성 스플린트, 플라스틱 및 알루미늄 스플린트, 코·손가락·나잘(코) 부목 등 다양한 정형외과용 고정재 라인업을 갖춘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세계적으로도 드문 ‘부목 제품 전 품목 라인업’을 갖춘 점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한 사람의 리더십과 조직의 끊임없는 혁신 노력에서 비롯됐다. 덕인의 안영원 대표는 화학공학을 전공한 뒤 ROTC 장교 복무를 마치고 두산 전자BG 영업팀장을 거쳐 의료기기 산업으로 진출했다.

“우리는 추상적인 기업 가치보다 구체적인 실행 전략에 집중한다. ‘비전2040’은 2040년까지 해외 법인·공장을 20개 설립하고 40개국 이상과 파트너십을 구축하자는 실질적인 목표다.” 안 대표는 이를 통해 의료기기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합성 캐스트
덕인은 미국, 일본, 인도, 베트남, 태국, 대만,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2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주요 대학병원과 응급의료기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2024년부터 전공의 파업으로 국내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다양한 상품군으로 이를 극복해가고 있다.

ISO 인증뿐 아니라 미국 FDA, 유럽 CE MDR 인증을 획득해 전 세계 어느 시장에서도 제품 유통이 가능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덕인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해외 3개 지역에 생산 및 물류 거점을 확장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했고 이를 통해 공급 안정성과 리드타임(주문→납품 기간) 경쟁력을 확보했다.

합성 캐스트와 합성 스프린트
매년 참가하는 KIMES(국제 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에서는 덕인의 우수한 기술력을 직접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새롭게 출시한 응급 키트, 손가락 부목, 코 부목 등은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등에서 온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큰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

현재 안 대표는 KOTRA 경기비즈니스클럽 회장으로도 활동하며 100여 개 중소기업과의 수출 협력을 주도하고 있으며 국제관세무역자문센터(ICTC) 부이사장으로서 글로벌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위한 조언과 정책 자문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한국, 미국, 중국, 브라질, 동남아 등에 거주하는 80여 명의 국내외 전문가가 ICTC에서 활동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돕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다.”

안 대표는 “지금까지의 50년이 부목이라는 정형외과 제품에 집중된 성장기였다면 앞으로의 50년은 저속노화 연관 산업으로 화장품, 줄기세포, 치료관광 등을 해외 파트너들과 함께 확장기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랜 경험과 뛰어난 기술력, 글로벌 시장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 이것이 50년 역사를 넘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덕인이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빛날 수 있는 이유다.

#100년 기업을 향해#기업#덕인#덕인 안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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