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건설 고용시장 악화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건설업 종사자는 1년 전보다 10만 명 넘게 줄며 7% 이상 급감했고, 채용 규모도 두 자릿수 비율로 줄어들었다. 전체 사업체 종사자 수 감소세는 멈췄지만 경기 둔화가 제조업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6일 발표한 ‘2025년 5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올해 5월 말 기준 2029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건설업, 제조업 등 전체 고용시장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들의 경우 ‘고용 한파’가 계속됐다.
건설업은 전년 같은 달보다 10만4000명 줄어든 138만6000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6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율은 -7%로, 전 산업 중 가장 컸다. 도매 및 소매업(-2만9000명, -1.3%)도 감소세가 이어졌으며,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 역시 전년 대비 1만2000명(-0.3%) 줄어 2020년 10월 이후 20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했다. 김재훈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건설업은) 굉장히 상황이 안 좋은 게 보인다”며 “반등의 기미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해당 업종들은 채용되는 인원 수도 급격히 줄었다. 특히 건설업 채용은 25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6000명 감소(-15.3%)해 전체 산업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숙박·음식점업과 제조업 채용 역시 전년동월대비 각각 -7.6%, -9.6% 줄었다.
고용자 수가 많은 업종들이 주춤하면서 입직과 이직도 줄어들었다. 5월 중 입직자는 86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6만1000명(-6.6%) 줄었고, 이직자도 84만3000명으로 5만4000명(-6.0%) 감소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사실 건설업의 경우 일단 경기가 살아나는 게 중요한데 원자재 가격 상승, 국제 정세 등의 영향으로 (경기가 살아나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 범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이라며 “고용부에서는 인력 양성 사업 및 이, 전직 지원사업, 건설근로자공제회를 통한 취업지원, 생계가 어려운 근로자들을 위한 생계비 대출 완화 등으로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4월 기준 임금은 근로자 1인당 명목임금 총액은 397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만5000원(2.7%) 올랐다. 소비자 물가 수준을 고려한 실질임금 상승률은 0.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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