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150달러 넘겨 역대 최고…“AI 황금물결 진입”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6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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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칩의 대표주자인 엔비디아 주가가 25일(현지 시간) 역대 최고가를 달성하며 주당 150달러대에 처음으로 안착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4.33% 오른 154.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엔비디아 주가가 15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중에는 154.45달러까지 오르며 올해 1월 7일(153.13달러)에 나왔던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 관세 및 반도체 수출 규제 등으로 올해 4월 4일 92.11달러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60%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도 3조7630달러로 전 세계 시총 1위 기업으로 다시 올라섰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치솟은 것은 AI 시장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AI가 전 산업 영역에 사용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시장 주도권을 지닌 엔비디아가 과실의 상당 부분 가져갈 것이라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국에 대한 미국 정부의 AI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화돼 엔비디아 매출에 타격이 있었지만 이를 상쇄할 정도로 AI 시장 전망이 좋은 상황이다.

이러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해 미국의 투자은행 루프 캐피털은 이날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기존 175달러에서 250달러로 올려잡았다. 아난다 바루아 루프 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생성형 AI의 다음 ‘황금 물결’에 진입하고 있다”며 “엔비디아는 예상보다 강한 수요 증가의 최전선에 있다”고 분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이날 열린 회사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데이터 센터용 AI 칩과 자율주행차나 로봇에 탑재되는 칩 모두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언젠가 수십억 개의 로봇, 수억대의 자율주행차, 그리고 수천 개의 로봇 공장이 엔비디아 기술로 작동하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AI 칩 제조업체를 넘어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 네트워크 칩 등 AI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황 CEO는 “우리는 더 이상 스스로를 단순한 반도체 회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AI 인프라’ 혹은 ‘컴퓨팅 플랫폼’ 제공업체라고 부르는 것이 더 맞다”고 말했다.

한편 엔비디아가 강세를 보이자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마이크론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이날 2025 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발표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7% 증가한 93억 달러(약 12조6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은 1.91달러였다.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시장전망치(매출 88억7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1.60달러)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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