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7∼12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조선, 제약·바이오 업종의 전망은 ‘대체로 맑음’, 철강과 자동차, 섬유화학, 배터리, 섬유패션, 기계, 건설 분야는 ‘흐림’으로 예보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1개 주요 업종별 단체와 함께 ‘2025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예측된다고 26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은 국가별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계속되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출이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산업 역시 AI용 저전력 디스플레이인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로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6.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은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로 인한 LNG선 추가 발주가 105척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제약·바이오 산업 또한 상반기 대규모 계약으로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할 것이란 게 대한상의의 판단이다.
반면 관세 영향으로 부진이 예상되는 분야는 올 하반기 기상이 흐릴 것으로 예측됐다. 자동차 산업은 관세 영향으로 신차 가격이 상승해 수요·수출 감소가 예상된다. 철강 또한 이달 미국의 철강 파생제품 50% 관세 부과에 따라 대미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기계 산업의 경우 주요국 경기회복세 둔화, 관세정책 등에 의해 투자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장 포화, 중국 저가 공세의 영향을 받는 업종도 ‘흐림’이다. 석유화학 산업은 중국산 공급 과잉으로 수출 규모가 4.1%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배터리 산업은 올해 유럽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점유율이 60%를 넘겨 한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섬유패션 산업 또한 중국산 덤핑으로 국산 범용소재의 글로벌 점유율 하락이 예상되는 분야다. 하반기 건설업은 상반기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흐릴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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