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기여액의 22% 달해
“관세 등 위기속 정책 지원 절실”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만들어 낸 경제적 기여가 국내 민간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부진과 미국의 관세 등으로 대내외 위기에 직면한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공기업과 금융사를 제외한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4년 현대차그룹 9개사의 경제기여액은 전년 대비 6.1% 증가한 359조4384억 원으로 집계됐다. 100대 기업 전체 기여액의 22.3%에 해당한다.
경제기여액은 기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임직원 급여, 협력사 대금, 정부 법인세, 주주 배당, 기부금 등을 합산해 산출한다.
산업 전체로 봐도 자동차는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자동차 산업의 수출 생산유발액은 2365억 달러(약 321조 원)로 3년 연속 주요 수출 품목 중 1위를 차지했다. 자동차 산업은 생산시설이 전국에 고르게 분포돼 각 지역의 일자리 및 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고율 관세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중국 브랜드 저가 밀어내기 등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대외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내 생산 촉진 세제 신설, 노후차 개소세 감면 연장과 같은 세제 지원을 늘리는 한편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보조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남훈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 회장은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곧 국가 제조업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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