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미래경영] LG, 5년동안 AI 등에 100조 투입… 현대차는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
한화, ‘민간 우주개발 시대’ 준비… 두산은 소형원전 등 에너지 주력
경영 혁신-기존사업 재편도 속도
게티이미지코리아
《미래성장-신사업에 공격적 투자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은 ‘미래 경영’을 화두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ㅜ기존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경영 효율화와 끊임없는 혁신을 위해 신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관세 부과와 같은 글로벌 통상 환경의 변화에 대한 대비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SK그룹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라는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하며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고 있다. 최근 SK는 사내 독립기업인 SK머티리얼즈와 SK C&C가 보유한 반도체 소재, AI 인프라 사업을 각각 SK에코플랜트와 SK브로드밴드에 집중시키기로 했다. 중복 사업의 비효율을 걷어내고 미래 핵심사업 간 시너지를 통해 보유한 지분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결정이다. SK는 앞으로도 자회사 성장을 주도하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등 지주사 본연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LG그룹은 최근 관세장벽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미래 성장 사업과 신사업에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LG는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100조 원 규모의 국내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이 중 50조 원 이상을 미래 성장 사업·신사업에 할당했다. LG그룹은 도전과 변화의 DNA를 강조하며 ‘ABC(AI, 바이오, 클린테크)’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포착해 미래를 준비하고 실행할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공급과잉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그룹의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통상무역 장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지 기업과 손을 잡고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인도 최대 철강그룹인 JSW그룹과 현지 일관제철소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기업들은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을 추진하며 새로운 분야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들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미래 세대의 ‘기준’이 될 만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계열사들의 역량을 전방위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혁신적인 모빌리티 플랫폼과 미래 기술 확보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수소 기술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사전 계약에 들어간 현대차그룹 최초의 전동화 전용 목적기반차량(PBV)인 기아의 ‘더 기아 PV5’가 대표적이다. PV5는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이라는 기치 아래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변화할 수 있으며 패신저와 카고 모델을 시작으로 오픈베드, 라이트 캠퍼, 내장·냉동탑차 등 다양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방산, 해양, 금융, 기계 등 주요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국격을 높이고 올해 민간 주도 누리호 4차 발사 등 새로운 도전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한화는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맞춰 선제적인 투자에 나섰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주 발사체부터 관측·통신위성, 탐사 등 전반을 아우르는 ‘우주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큐셀 등 계열사들이 전방위적으로 활약하고 있다.
GS그룹은 친환경 사업을 늘리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GS칼텍스는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해 저탄소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 2023년 한국남동발전과 여수산단 청정수소 밸류체인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GS건설은 친환경 신사업의 일환으로 ‘프리패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프리패브 공법은 공장에서 모듈을 사전 제작한 후 현장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환경오염과 소음, 공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친환경 건설기술이다. 또한 자회사 ‘에코아쿠아팜’을 통해 부산 기장군에서 첨단 순환여과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육상 연어 양식을 진행 중이다.
롯데그룹은 인공지능(AI)을 그룹 비즈니스에 적극 도입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된 도입 분야는 구매·생산, 영업, 마케팅, 고객관리 영역이다. 롯데 화학군은 지난해 구매·생산 분야에서 과제를 진행하며 업무 역량을 향상했다. 롯데케미칼은 AI가 고객이 원하는 색상 조합을 찾아내는 합성수지 컬러 매칭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개발해 일일 생산성을 50% 개선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원자재 시황 분석과 계약 단가 예측 시스템을 구축해 비용 관리와 원료 수급에 효율성을 더했다.
내년 창립 130주년을 앞둔 두산그룹은 장수 비결로 ‘변화 DNA’와 이를 뒷받침하는 ‘차세대 동력 발굴 노력’을 꼽는다. 대표적인 계열사는 두산에너빌리티로 가스터빈과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해 수소 터빈, 해상풍력 등 다양한 발전 주 기기 부문에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380㎿(메가와트)급 후속 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항공 엔진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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