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플랫폼의 부상, 유통경계를 허물다… 한국 중소기업의 새로운 성장 돌파구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6월 30일 1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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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테무 플랫폼의 차별화된 경쟁력
한국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전략

박종일 브랜즈 컴퍼니 대표. 브랜즈 컴퍼니는 현재 테무에서 ‘SKY’ 브랜드로 누적 판매량 2만 건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박종일 브랜즈 컴퍼니 대표. 브랜즈 컴퍼니는 현재 테무에서 ‘SKY’ 브랜드로 누적 판매량 2만 건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유통 생태계가 근본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오프라인 중심의 전통 유통망이 중심이던 시대는 저물고, 기술 기반의 커머스 플랫폼이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통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국경 없는 시장 접근이 가능해졌고,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서 있다.

자체 브랜드 경쟁력, 마케팅 자원, 유통 인프라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중소기업들은 이제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판매 구조, 노출 알고리즘, 리뷰 기반의 신뢰 시스템 등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플랫폼은 중소기업에게 효율적인 시장 확장 수단이 되고 있다.

서울에 본사를 둔 ‘브랜즈컴퍼니’는 그 변화의 흐름을 증명하는 대표 사례다. 과거 팬택의 휴대폰 브랜드 ‘스카이(SKY)’를 재운영하며 다양한 모바일 액세서리 제품을 개발해온 이 회사는, 지난 2월 글로벌 플랫폼 테무(Temu)에 입점했다. 입점과 동시에 수백 건의 주문이 발생했고, 불과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8만 건을 돌파하며 플랫폼 기반의 확장성을 입증했다.

박종일 브랜즈컴퍼니 대표는 “테무는 단순한 저가 판매 플랫폼이 아니다. 상세페이지 구성, 리뷰 시스템, 구매 옵션, 가격 책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접점이 소비자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다. 브랜드 네임보다 제품 경쟁력 자체로 평가받을 수 있어, 중소기업에게는 오히려 더 큰 기회”라고 설명했다.

테무의 간소화된 공급망은 불필요한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고 독립 판매자들이 소비자와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판매자들은 비용을 절감하고,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 브랜즈컴퍼니 역시 이러한 구조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고품질 제품에 합리적 가격을 더해 브랜드 신뢰를 쌓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박 대표는 테무 입점을 통해 체감한 가장 큰 변화로 ‘속도’와 ‘확장성’을 꼽았다. “국내 시장에서는 찾기 어려운 기민한 피드백과 판매 반응 속도를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이 동시에 성장했다. 지금처럼 포화된 내수 시장 환경에서 테무는 소비자와 빠르게 만날 수 있는 최적의 창구”라고 강조했다.

실제 테무는 현재 90여 개 시장에서 서비스되며, 수백만 개의 브랜드·제조업체·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고 있다. 최근에는 초청 기반으로 운영되던 ‘로컬 투 로컬(Local to Local)’ 모델을 전면 개방해, 한국 중소기업들이 더 많은 고객과 만날 수 있는 문을 활짝 열었다.

유통의 방식을 다시 정의하는 이 시점에서, 테무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은 단순한 판매 채널을 넘어 한국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성장 전략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기술과 제품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과 어떻게 연결될 것인가에 대한 전략이다. 그리고 그 해답 중 하나로, 테무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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