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올드&]
알츠하이머-당뇨병 원인 지목
노화세포 없애는 치료 활용될 듯
일본 연구진이 전기장을 이용해 나이 든 노화 세포를 선별해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여러 대사 질환 및 뇌 질환 등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노화 세포가 지목되고 있어 앞으로 여러 치료법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과학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도쿄도립대 연구진은 전기장에 젊은 세포와 나이 든 세포를 나란히 두자 서로 다른 특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IEEE 센서 저널’ 6월 11일 자에 게재됐다.
세포는 시간에 따라 전류의 크기와 방향이 변하는 교류 전기장에서 앞뒤로 움직인다. 이때 전기장에서 분출되는 전자기파의 주파수에 따라 세포 움직임이 달라진다. 특히 세포가 많이 움직이는 주파수를 ‘차단 주파수’라고 부르는데, 연구진은 세포의 나이에 따라 차단 주파수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피부 결합 조직을 구성하는 섬유아세포를 집중 분석한 결과 차단 주파수를 측정하는 것만으로 세포 나이를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노화 세포를 선별하기 위해 노화 세포에서만 발현되는 단백질에 형광 단백질을 붙이는 등의 작업이 필요했다. 이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복잡한 데다 형광 단백질을 부착하는 과정에서 세포가 손상될 가능성도 있어 정확한 특성 연구를 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이 개발한 전기장 판별법은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노화 세포를 구별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 노화 세포가 각종 염증과 알츠하이머, 당뇨병 등 여러 질환의 원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어 관련 신약을 개발하려면 노화 세포를 정확히 선별해야 한다. 이번 연구는 이 같은 여러 질환의 신약 후보물질을 스크리닝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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