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지속” 모기업 롯데지주도 내려
국내 신용평가 3사가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을 하향했다. 롯데케미칼의 지속적인 영업 적자와 업황 부진이 모기업인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평은 “롯데케미칼은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며 “일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손실 규모를 축소할 수 있지만 중단기 이익창출력은 저조한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로 인해 석유화학 수급환경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돼 롯데케미칼의 실적 전망이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한기평은 “2025∼2027년 중국 주도의 올레핀(불포화탄화수소) 증설 물량이 상당해 초과 공급 상태가 해소되는 것은 중기 이후의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과잉 공급 영향으로 올레핀계 중심의 사업구조를 보유한 롯데케미칼은 향후 2년 내 흑자 전환이 불확실하다”고 내다봤다.
그룹 내 주력사인 케미칼의 부진으로 롯데지주의 신용등급도 기존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낮아졌다. 나신평은 “최근 3년간 평균 롯데지주 계열 전체 자산의 43%, 매출의 49%, 총차입금의 34%를 롯데케미칼이 차지하고 있다”며 “핵심 계열사의 신용도 하락이 지주사의 통합 신용등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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