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주요 교역국과 합의에 이를 것이란 기대감에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상법개정안을 반대해 온 국민의힘이 전향적 입장을 보이면서 지주사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쓰며 코스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S&P500(+0.52%), 나스닥종합지수(+0.48%)는 지난달 27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특히 S&P500은 4월 저점 대비 25%나 급등하며 2023년 4분기(10~12월) 이후 가장 좋은 분기 수익률을 올렸다.
관세에 대한 낙관론이 뉴욕 증시를 끌어올렸다. 캐나다가 미국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부과하려던 ‘디지털세’를 철회하면서 미국과 캐나다 사이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커졌다. 9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유예 마감을 앞두고 주요국이 미국과 무역협상 합의에 이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3071.7)보다 17.94포인트(0.58%) 오른 3089.64에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피는 오전 9시 10분 기준 4거래일 만에 3100선을 회복했다. 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2025.07.01. 서울=뉴시스1일 코스피는 개장 직후 강세를 보이며 3100선을 재돌파한 뒤 1% 중후반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인이 순매도 중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상법 개정안에 대해 국민의힘이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영향으로 지주사들의 주가가 강세다. SK, 한화 등의 주가는 장중 15% 안팎의 강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CJ, LS, HDC, 삼양홀딩스, 하림지주, 세아홀딩스, F&F홀딩스, 원익홀딩스 등도 52주 신고가 대열에 롤랐다. 지주사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TIGER 지주회사 주가도 5%대 강세다.
지주사는 자회사로부터 창출되는 현금 흐름 등의 강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여러 이유에서 저평가돼 왔다. 보통 지배구조 최상단에 지주사가 위치한 탓에 소액주주들이 아닌 최대주주 중심의 의사결정이 내려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주요 사업 부서의 이중 상장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자회사가 따로 상장돼 있는 상황에서는, 지주사의 주가가 제 가치를 인정받기 힘들었다. 투자자들은 상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이 같은 저평가가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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