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6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5월 1%(1.9%)대로 떨어졌다가 6월 2%대 상승
축산물 4.3%↑·수산물 7.4%↑·가공식품 4.6%↑
석유류 0.3%↑…중동사태 여파 상승세로 전환
2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계란을 고르고 있다. 23일 한은이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4(2020=100)로 전월(120.36)보다 0.1% 하락했다. 지난해 10월(119.01) 0.1% 떨어진 이후 반년 만에 하락세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9% 올랐다. 양파와 오이값이 크게 하락했다. 다만 돼지고기와 달걀 값은 크게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으로 품목마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최근 추세를 살피기 위해 주 지표로 전월대비 수치를 사용한다. 2025.05.23. 서울=뉴시스
소비자물가지수가 한 달 만에 2%대로 올라서며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먹거리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했고, 지난달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석유류 가격은 중동 사태 여파로 상승 전환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1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 1월 2.2%, 2월 2.0%, 3월 2.1%, 4월 2.1% 등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뒤 5월에는 1.9%로 떨어졌다가 한 달 만에 다시 2% 대로 반등했다.
농축수산물(1.5%)과 공업제품(1.8%), 전기·가스·수도(3.1%), 서비스(2.4%) 가격이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다.
특히 축산물(4.3%), 수산물(7.4%), 가공식품(4.6%), 외식(3.1%) 등 먹거리 가격이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다. 특히 수산물 가격 상승폭은 2023년 11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농산물 가격은 전달 비해 하락폭이 -4.7%에서 -1.8%로 줄었다.
돼지고기(4.4%), 쇠고기(3.3%), 고등어(16.1%), 마늘(24.9%), 달걀(6.0%), 빵(6.4%), 김치(14.2%), 라면(6.9%) 등이 높은 가격 상승폭을 나타냈다. 달걀은 3년 5개월 만에, 라면은 1년 9개월 만에 가장 상승폭이 컸다.
지난달 마이너스(-2.3%)를 기록했던 석유류 가격은 중동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했다. 자동차용 LPG 가격은 10.6% 올랐다.
서비스 품목 중에서는 보험서비스료(16.3%), 가전제품수리비(25.8%), 공동주택관리비(4.3%) 등의 상승폭이 컸다.
박병선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축산물의 경우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농산물은 하락폭이 축소됐고, 가공식품 등의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며 “석유류는 최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6월 0.3%로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박병선 과장은 “수산물은 바다 수온이 높아져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고등어, 조기, 오징어 등에서 올라서 전체적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가공식품은 원재료비가 인상, 환율 상승, 인건비 상승 등이 물가에 순차적으로 반영된 영향”이라고 부연했다.
가격 변동폭이 큰 에너지나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대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4%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식품 가격은 3.2% 상승해 높은 수준을 나타냈고, 식품 이외 품목은 2.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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