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계란을 고르고 있다. 2025.05.23. 서울=뉴시스
라면 등 가공식품 가격이 1년 새 4% 넘게 오르며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달걀, 수산물도 크게 오르며 먹거리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두 달 만에 2%대로 올라섰다. 정부는 체감 물가 안정을 위해 채소류 공급 확대, 축산물 할인 행사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2% 올랐다. 올해 들어 4월까지 2%대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1.9%로 떨어졌지만 지난달 다시 2%대를 보였다.
먹거리 물가가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가공식품은 1년 전보다 4.6% 오르며 5월(4.1%)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23년 11월(5.1%)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직후 언급했던 라면 가격은 1년 새 6.9% 올랐다. 2023년 9월(7.2%)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 폭이다. 김치(14.2%), 커피(12.4%), 빵(6.4%) 등도 오름세가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식품 출고가 인상이 순차적으로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달걀 가격은 산지가격의 영향으로 1년 전과 비교해 6.0% 상승하며 3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수온 상승으로 어획량이 줄면서 수산물도 7.4% 올랐다. 고등어(16.1%), 조기(10.6%), 오징어(6.3%) 등에서 상승 폭이 컸다.
이날 정부는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추석 전까지 배추 3만6000t을 방출하고 사과, 배 등의 정부 가용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한우 최대 50%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수입 소고기도 냉장구이류를 40%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 내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누적된 인플레이션으로 물가 수준 자체가 올라와 있는 데다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높아 생계비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체감물가 안정에 방점을 찍고 물가 관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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