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정주 회장 유족 상속세 물납분
정부가 넥슨 창업자인 고 김정주 회장의 유가족이 상속세로 ‘물납’한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NXC)의 지분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2년 전 물납 당시 평가 가치는 약 4조7000억 원 규모였다.
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기재부의 수탁 기관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난달 30일 나라장터에 NXC의 주식 매각 공고를 게재했다. 공고문에 따르면 이번 매각 대상 주식은 총 85만1968주로 NXC 지분 전체의 약 30.6%에 달한다. 다음 달 25일까지 예비입찰제안서 접수가 진행되고 이후 최종 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매각 대상 주식은 2023년 김 회장의 유족들이 상속세 명목으로 정부에 물납한 물량이다. 물납은 상속인이 현금 대신 유가증권이나 부동산으로 상속세를 납부하는 제도다. 당시 국세청은 물납된 NXC 지분의 가치를 4조7000억 원으로 결정해 기재부에 통보했다. 매각 구조는 일괄 매각이 원칙이다. 하지만 처분 대상 자산의 가치가 수조 원에 달하는 만큼 향후 분할 매각 등으로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지분 처분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세외 수입으로 분류돼 국고에 귀속된다. 기재부는 올해 NXC 물납 지분의 약 80%인 3조7000억 원가량이 현금화될 것으로 보고 이를 세입 예산에 반영한 상태다. 나머지 약 20%는 내년이나 내후년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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