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외식 수요 감소와 배달비 부담 증가 등으로 도시락을 찾는 경우가 늘어나며 유통업계가 도시락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상승했다. 외식 물가 역시 5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다. 생선회와 자장면이 각각 5.9% 올랐고 짬뽕(5.4%), 햄버거(4.7%), 떡볶이(4.4) 등도 4% 넘게 올랐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외식 품목 39개 중 피자를 제외한 38개 품목의 값이 1년 전보다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달걀, 고등어 등 밥상에 자주 올라오는 먹거리 가격 역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높아진 외식 물가에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관련 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날 ‘한도초과 간편식’ 도시락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도초과 간편식은 3개월간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와 전국 가맹 경영주 의견을 반영해 만든 도시락이다. 풍족한 포만감을 위해 밥과 반찬의 양을 비슷한 가격대의 일반 도시락 대비 20% 이상 증량한 것이 특징이다. 바싹불고기와 김치제육볶음이 주 반찬이며 두부튀김, 계란구이, 어묵볶음, 호박볶음이 서브 반찬으로 구성돼 있다.
GS25 제공GS25는 지난달 18일 ‘혜자롭게 돌아온 완전크닭’ 도시락을 출시했다. GS25는 과거 베스트셀러 도시락을 현대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한 ‘혜자롭게 돌아온’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도시락은 시리즈 중 두 번째로, 이달 중 혜자롭게 돌아온 명가바싹불고기 도시락도 출시할 예정이다. 3500원 균일가로 구성된 ‘착한 가격 시리즈’ 상품도 출시하며 도시락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완전크닭은 매콤한 자메이카 소스를 입힌 큼직한 통닭다리를 메인 메뉴로 맥앤치즈, 소시지, 꼬마돈까스 2개, 해쉬브라운 3개 등의 반찬으로 구성됐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 속에서 3500원의 혜자 도시락 등 간편식 상품의 매출이 잘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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