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개포우성7차에 파격적 금융조건 제안… 사업비 최저금리 조달·분담금 최대 4년 유예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7월 3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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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우성7차 재건축 단지 전경
개포우성7차 재건축 단지 전경
삼성물산이 개포우성7차 재건축 수주전에 조합원 중심의 금융 조건을 내세우며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사업비 전액을 시중 최저 금리로 책임 조달하고 분담금 납부를 입주 후 최대 4년까지 유예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핵심이다. 조합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최근의 금융 환경 변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업계 유일의 AA+ 신용등급과 자체 조달 역량을 바탕으로 이 같은 조건을 실현 가능하다고 강조하면서 분담금 유예 외에도 환급금 조기 지급 등 실질적인 조합원 혜택을 포함해 제안을 구성했다.

삼성물산이 제시한 조건에 따르면 이번 사업에서 조달되는 자금은 조합 운영비·용역비 등 필수사업비는 물론, 이주비·임차보증금 반환비용 등의 사업촉진비까지 포함한 전체 사업비를 시중 최저 금리로 전액 책임 조달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도시정비사업에서 사업촉진비는 필수사업비 대비 수십 배에 이르는 규모로 총 사업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조합원 입장에서는 금리가 낮을수록 분담금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대규모 자금을 낮은 금리로 확보할 수 있는 시공사의 역량이 사업 성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삼성물산은 이미 지난 6월 서초구 한 재건축 현장에서 유사한 조건으로 사업비를 조달한 전례가 있으며 당시에도 HUG(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 없이 조달을 완료해 조합원 부담을 줄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합원 분담금 납부 시점을 최대 4년까지 유예할 수 있는 ‘선택제’도 도입한다. 기존에는 입주 시점에 분담금 완납이 일반적이었으나 삼성물산의 제안에 따르면 입주 후 2년 또는 4년 뒤에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실거주 또는 임대 운용 중 자금 계획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또 종전 자산평가액이 분양가를 초과해 환급금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분양계약 완료 후 30일 이내 전액을 지급하는 방안을 명시했다. 일반적으로 환급금 지급 시점이 불명확한 경우가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조기 확정 및 지급을 제시한 셈이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신속하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조합의 이익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라며 “조합에 제안한 조건들을 반드시 이행하고 실질적인 체감을 바탕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포우성7차는 재건축을 통해 기존 802가구에서 지하 5층~지상 최고 35층, 총 1122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총 공사비는 약 6778억 원으로 추산된다. 시공사 입찰에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참여했으며 조합은 3일부터 두 건설사의 단지 내 홍보부스 설치 및 운영을 승인해 본격적인 홍보가 시작됐다. 시공사 선정은 오는 8월 23일 총회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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