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7일 2025년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액 20조7400억 원, 영업이익 639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인 2024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46.6% 감소했다. 직전 분기인 2025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49.2% 줄었다.
상반기 누계 기준으로는 매출 43조4798억 원, 영업이익 1조8982억 원을 기록해 전년 상반기 대비 각각 1.6% 증가, 25.0% 감소했다.
이번 실적 감소의 핵심 원인은 핵심 원인은 TV판매 사업을 담당하는 미디어.서비스(MS)사업본부의 부진과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로 인한 비용 증가다. LG전자는 “2분기 B2B와 가전 구독 등 질적 성장 영역에서 성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관세 부담 본격화 및 글로벌 시장 내 경쟁 심화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이어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MS사업본부는 LG전자의 TV, IT 제품군과 함께 운영체제(webOS), 콘텐츠, 플랫폼 등 디지털 미디어 전반을 담당하는 부문으로 OLED TV와 LCD TV, 모니터, 노트북 등 주요 디스플레이 제품과 그에 따른 소프트웨어 서비스 매출이 포함된다. 이번 분기에는 글로벌 TV·IT 수요가 정체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매량이 감소했고 이를 방어하기 위한 판가 인하 및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LG전자는 “MS사업 실적 부진이 전사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LCD 패널 가격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생활가전(H&A) 부문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미국 통상정책의 불확실성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글로벌 소비심리가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과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동시에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유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온라인 유통 채널 확대와 함께 가전 구독 서비스 성장이 더해지며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관세 및 해상운임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생산지 최적화, 제조원가 절감, 마케팅 효율화 등을 통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했다.
전장(VS) 부문은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증가와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매출이 성장했다. 운영 효율화 노력과 맞물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LG전자는 하반기에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함께 차량 내 콘텐츠 플랫폼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에너지·냉난방공조(ES) 부문은 미국 관세 이슈 등 외부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서도 국내 시장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다만 일부 고정비 증가로 인해 수익성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
LG전자는 하반기 전략으로 ▲전장, 냉난방공조 등 B2B 부문 강화 ▲webOS 기반 콘텐츠, 가전 구독 등 Non-HW(비하드웨어) 분야 매출 확대 ▲자사몰(LGE.COM)을 통한 D2C(Direct-to-Consumer) 채널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B2B 사업은 수요와 가격 변동성이 낮고 고객사와의 장기적 관계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할 수 있다”면서 “Non-HW는 반복 수익 창출에 유리하고 D2C는 수익성 개선과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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