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입는 옷 백화점이 삽니다”… 현대百, ‘환경보호’ 위한 보상서비스 도입

  • 동아경제
  • 입력 2025년 7월 9일 1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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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순환형 리커머스 ‘바이백’ 서비스 본격 도입
중고 패션 보상, H포인트로 지급
지속가능한 소비문화 확산 목표
오프라인 매장 확대 계획

현대백화점이 중고 패션 보상 프로그램 ‘바이백(buy back)’ 서비스를 도입하며 자원순환형 리커머스(Recommerce) 모델을 통해 지속가능한 소비문화 확산에 나선다. 고객이 보유한 패션 상품을 되팔면 중고시세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대백화점그룹의 통합 멤버십 H포인트로 지급하는 서비스다.

9일 현대백화점은 5월부터 2개월간 시범 운영한 바이백 서비스를 이달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서비스는 더현대닷컴 홈페이지와 앱에서 이용 가능하며, 판매 신청 후 상품을 박스에 담아 문 앞에 두면 현대백화점과 리세일 솔루션 스타트업 ‘마들렌메모리’가 협업해 수거와 검수를 진행한다. 검수는 구성품, 라벨, 출시 시점 등을 기준으로 하며, 통과 시 매입 금액이 H포인트로 지급된다. H포인트는 현대백화점, 아울렛, 더현대닷컴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바이백 서비스는 현대백화점과 더현대닷컴에 입점한 130여 개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를 대상으로 하며, 마들렌메모리는 8월부터 매입한 중고 상품을 자체 웹사이트에서 다시 판매한다고 한다.

리커머스 시장 성장 속에서 바이백 서비스는 고객이 거래 플랫폼을 직접 찾거나 구매자를 기다릴 필요 없이 간편하게 이용 가능해 경쟁력을 갖췄다. 현대백화점의 인증과 매입 절차로 신뢰도도 높였다. 특히 의류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 문제 해결에 기여하며, 지속가능한 소비를 촉진하는 가치소비 모델로 주목받는다.

시범운영 결과, 2개월간 1000여 명이 참여했으며, 2회 이상 이용 고객 비율은 30%를 넘었다. H포인트를 활용해 동일 브랜드 상품을 재구매한 사례는 전체 매입 건수의 45%에 달했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구매 주기가 짧은 고객의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은 바이백 서비스를 확대해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 내 중고 상품 매입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소비가 중요해진 만큼, 바이백 서비스를 단순한 중고거래를 넘어 지속가능한 패션 소비문화를 확산하는 리커머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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