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근력 보조해주는 ‘입는 로봇’…대한항공 항공기 페인팅 작업에 첫 활용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7월 9일 1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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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적으로 위쪽 봐야하는 작업환경서 사용
최대 어깨 관절 60%-삼각근 30% 부담 줄여줘
건설, 조선, 농업 등에서 활용할 계획

현대차·기아가 ‘엑스블 숄더’의 주요 특장점에 대해 설명하는 인포그래픽.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차·기아가 ‘엑스블 숄더’의 주요 특장점에 대해 설명하는 인포그래픽.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자동차·기아가 이른바 ‘입는 로봇’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1호 고객이 된 대한항공은 이 웨어러블 로봇을 항공기 페인팅 작업에 시범 활용할 방침이다.

9일 현대차·기아는 전날 인천 중구 대한항공 항공기 정비고에서 산업용 웨어러블(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 1호를 대한항공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봇 기술 연구 개발 조직인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앞서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1월 엑스블 숄더의 사업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사업화 계획을 내놓은 지 8개월만에 착용 로봇 자체 브랜드인 엑스블의 제품군 가운데 처음으로 공식 판매와 납품을 시작한 것이다.

옷처럼 입는 식의 무동력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는 반복적으로 위쪽을 봐야 하는 작업 환경에서 근로자의 어깨 근력을 보조해 근골격계 부담을 줄여 준다. 실제로 어깨 관절과 삼각근 부담을 각각 최대 60%, 30%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제품 무게는 1.9kg로 착용하는 사람의 신체 조건에 따라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 착용 방식은 조끼형과 하네스형으로 나뉜다. 별도의 충전이 필요 없어 유지 및 관리가 간편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1호 고객이 된 대한항공은 우선 해당 로봇을 항공기 페인팅 작업 등에 조만간 시범적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측은 “자세한 납품 일정이나 더 구체적인 사용 방안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앞서 2018년 연구에 착수한 뒤 2022년부터 엑스블 숄더의 시제품을 글로벌 생산 공장에 시범 적용했다. 이어 총 300명이 넘는 현장 직원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성능을 보완하며 개발을 완료했다.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또 다른 사전 예약 고객인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국내 제조 기업 등에 엑스블 숄더를 인도할 방침이다.

향후 건설, 조선, 농업 등 여러 산업 분야에도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 2월 유럽연합(EU)의 통합 인증마크 등록 기관인 DNV로부터 안전성을 증명하는 인증을 받은 만큼 내년부터는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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